세스코 노조 기자회견. 20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세스코 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 김병덕 부대표 등이 세스코의 비정상적 운영과 노동조합 설립방해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스코 노조 기자회견. 20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세스코 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 김병덕 부대표 등이 세스코의 비정상적 운영과 노동조합 설립방해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스코 노조가 설립된다. 국내 유명 위생기업 세스코 직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등에 항의해 노조를 설립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세스코 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오늘(2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들에 대한 세스코 측의 부당한 처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민주노총에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방역소독을 하는 현장직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 126만원 꼴 기본급만을 받고 있다. 또한 영업비밀보호 각서 때문에 퇴직 후 2년 동안은 유사업무에서도 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세스코의 열악한 근무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추진위는 세스코가 2015년, 2016년에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상조회 가입절차 없이 회비를 무단 공제하고, 작업복 구매비용 일부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등 불합리한 노무관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려고 하니 세스코 측은 주동자가 누군지 찾기에 혈안일 뿐이다. 자정 능력을 잃은 회사에 맞서 민주노총에 가입해 문제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사측의 노조 설립 방해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굴레에서 벗어날 길은 민주노조, 노동조합 밖에는 답이 없다. 우리는 해충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추진위는 이날 공개적으로 노조 설립 의사를 밝히면서 200여명의 직원과 함께 민주노총에 가입할 계획이다. 또 고용노동부에 세스코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시행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진위 측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세스코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