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군자주공 6단지를 재건축하는 ‘안산 라프리모’는 총 2017가구 중 전용면적 84㎡가 약 70%를(668가구) 차지한다. /사진=SK건설
안산 군자주공 6단지를 재건축하는 ‘안산 라프리모’는 총 2017가구 중 전용면적 84㎡가 약 70%를(668가구) 차지한다. /사진=SK건설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전용면적 84㎡가 봄 분양시장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국민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타입은 3~4인 가족이 살기 최적화된 규모로 지난 1990년대부터 부동산시장을 대표하는 주택형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형 면적이 각광받으며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용면적 84㎡ 타입은 다시 주역으로 떠올랐다.


21일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주택형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중 9개가 전용면적 84㎡ 타입이다.

2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2 동원로얄듀크 1차’ 59㎡A 타입을 제외하고 ‘세종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84㎡AG (2048대 1), ‘디에이치 아너힐즈’ 84㎡A (1381대 1), ‘범어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84㎡ (1187대 1) 등 2~10위까지 모두 전용면적 84㎡가 이름을 올렸다.


전용면적 84㎡의 인기는 일반공급 가구수가 100가구를 넘는 조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명륜 자이’ 84㎡A (896대 1), ‘연산 더샵’ 84㎡A (411대 1)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상위 100개 중 무려 62개가 전용면적 84㎡다.

실거래 시장에서도 전용면적 84㎡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시스템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를 살펴보면 서울 마포구 소재 ‘공덕 래미안5차’ 전용 84㎡는 2016년 4분기 8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1억원의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전용 59㎡는 100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동탄1신도시에 위치한 ‘시범한빛마을 동탄아이파크’ 역시 전용 61㎡가 1년 새 1600만원 상승한 데 반해 전용 84㎡는 7000만원 이상 상승된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투자 열기 및 지속되는 전세난으로 소형 타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타입은 전용면적 84㎡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용면적 84㎡는 59㎡에 비해 경쟁력 있는 3.3㎡당 분양가를 갖는데다 드레스룸, 알파룸, 저장공간(팬트리) 등 특화설계로 인해 대형 평형대 못지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해 높은 선호도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서 소형 타입이 인기지만 실제 청약이나 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전용 84㎡가 수요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받고 있다”며 “올해 역시 전용 84㎡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규 분양이 줄짓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