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선의 해 '테마주 신기루'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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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나 대선이 있는 해에 기승을 부리는 골칫거리가 있다. 막연한 기대감에 천정부지로 오르는 정치테마주다. 최근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조기 대선 기대감이 커지며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과 연관된 테마주들이 잇따라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관련 정치인의 동문이나 친인척이 경영진이면 주목도가 높고 출신 지역에 본사나 공장, 토지가 있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딴 정치테마주로 묶인다.
이 테마주는 확실한 실체가 없어 신기루와 닮았다. 정치테마주는 정치이슈가 터질 때마다 무언가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된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처럼 알짜가 없다. 기업의 고유가치가 반영되기보다는 투기꾼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면서 건강한 주식투자 흐름을 훼손한다.
투자심리를 악용하는 해당 기업도 문제다. 정치테마주로 둔갑해 어물쩍 넘어가려는 기업들의 방관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나마 최근에는 정치주로 엮일 경우 자칫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해 방관모드에서 탈피, 적극적으로 양심선언을 하는 기업도 일부 보인다. 하지만 이런 양심선언은 아직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이 테마주는 확실한 실체가 없어 신기루와 닮았다. 정치테마주는 정치이슈가 터질 때마다 무언가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된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처럼 알짜가 없다. 기업의 고유가치가 반영되기보다는 투기꾼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면서 건강한 주식투자 흐름을 훼손한다.
투자심리를 악용하는 해당 기업도 문제다. 정치테마주로 둔갑해 어물쩍 넘어가려는 기업들의 방관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나마 최근에는 정치주로 엮일 경우 자칫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해 방관모드에서 탈피, 적극적으로 양심선언을 하는 기업도 일부 보인다. 하지만 이런 양심선언은 아직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정치테마주가 장기간 수혜주로 유지될 확률은 희박하다. 관련 정치인이 혈연과 지연을 더 챙긴다면 특혜논란에 휩싸여 오히려 기피주로 추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럼에도 개미투자자들은 테마주와 관련된 정치인의 선거 당락이 해당 기업의 진퇴를 결정한다고 믿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다. 또 단기간에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정치테마주에 목을 매는 식이 되풀이된다. 하지만 정치테마주는 선거 당락이 기업의 진퇴를 결정하기 전 해당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기문 테마주가 그랬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지난 2월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떠들썩했던 테마주들은 광풍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0.62%, 1.23%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심지어 다음날에는 동반 폭락했고 하한가를 기록한 13개 종목 모두 반기문 테마주였다. 정치테마주로 한탕을 노린 눈 먼 투자자들은 결국 피눈물을 흘렸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성과와 실적, 가치, 잠재력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극히 한 개인의 말 한마디, 행보 하나에 흥망성쇠가 결정되기에 더욱 위험하다. 설령 정치테마주로 고수익을 경험했더라도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또 다른 고수익을 좇기 위해 테마주를 찾고 주식 단타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수익은커녕 손실만 키울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꼴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허울뿐인 ‘투기’보다 실속 있는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문화가 하루 빨리 자리 잡히길 바란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성과와 실적, 가치, 잠재력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극히 한 개인의 말 한마디, 행보 하나에 흥망성쇠가 결정되기에 더욱 위험하다. 설령 정치테마주로 고수익을 경험했더라도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또 다른 고수익을 좇기 위해 테마주를 찾고 주식 단타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수익은커녕 손실만 키울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꼴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허울뿐인 ‘투기’보다 실속 있는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문화가 하루 빨리 자리 잡히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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