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난해 효성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포함해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글로벌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사업을 집중 육성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스판덱스·타이어코드, 글로벌 판매 확대

효성은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 ‘크레오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터키·브라질·베트남 등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고객지향적 마케팅을 강화하고 용도별로 차별화한 제품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효성 타이어코드 부문은 지난해에도 글로벌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글로벌 고객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제품을 판매하고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고객에게 제품공급 승인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덕분이다.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법인도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 매출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아시아 고객에게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세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의 경우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개발과 성형재료 차별화 연구에 집중한다. 탄소섬유 복합재료시장의 트렌드와 경쟁사 동향을 파악,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신규고객 확보에 힘쓸 방침이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등산스틱·골프채 등 레저용제품과 연료용 CNG 압력용기, 루프·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에 사용된다.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생산현장. /사진제공=효성그룹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생산현장. /사진제공=효성그룹

국내 탄소섬유시장은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가 효성 등 국내기업이 개발에 성공하며 자체수급을 시작했다. 다양한 용도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 성장하는 시장이다.

◆中 NF3 생산공장 짓고 화학소재 사업 강화

효성은 올 상반기까지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300톤 규모의 삼불화질소(NF3) 생산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생산시설에 이어 화학소재 분야 첫 해외공장이다.


취저우공장이 준공되면 물류비용과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중국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첨단 화학소재분야에서 효성의 국제적 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공업사업 부분 역시 2014년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해 영업이익 18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회복됐다. 미국·사우디·유럽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면서 품질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효성은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ESS 등 신규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상용화기술을 가진 스태콤도 해외시장 공략의 핵심 아이템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모든 경영활동을 글로벌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