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 문재인·이재명 '북한 정치인'으로 오기… 민주당 "국정원 여론조작 떠올려"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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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문재인 이재명, 반달리즘. 문서 훼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
위키백과에 등재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문서가 훼손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백과의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문서가 훼손된 사태에 대해, 어제(1일) "명백한 사이버테러"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위키백과는 지난달 27일까지 문재인 전 대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국화국 정치인', 이재명 시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성남시장'으로 설명되는 등, 고의적인 행동으로 추정되는 문서 훼손이 발생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위키백과는 네티즌들이 자율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누군가 불온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 당 대선주자들에 대해 가짜 정보를 입력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명백한 사이버 테러'로 규정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의 여론조작을 경험한 바 있다. 정권의 비호에 의해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지 못했고, 관련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도 못했다"며 국정원 댓글 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우리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2012년 대선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개인의 일탈인지, 특정 집단의 개입에 의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법당국의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도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조만간 경찰 수사 의뢰 등 법적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 측 역시 "정보왜곡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고의성이 있다고 보인다. 내부적으로 수사의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좀 더 고의성을 검토해본 뒤 수사의뢰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백과(Wikipedia)는 개인 이용자들의 편집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강되는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사용자 다수가 참여해 자정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국어판의 경우 고의적인 문서 훼손에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 항목에서 문제가 된 표기는 현재 수정됐으며, 일반인 사용자 편집이 제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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