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북한, '갈등 증폭' 국교 단절되나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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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국장이 김정남 부검에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뉴시스DB |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4일(현지시간) 추방 결정을 담은 성명에서 강 대사가 자신들의 소환조치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직접적인 추방 사유로 거론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에 강 대사의 추방에 대해 통보했으며, 강 대사는 48시간 이내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니파 장관은 '주재국은 어느 때든 자국 결정에 대한 설명 없이 파견국의 외교관을 비우호적 인물(Persona Non Grata)로 규정, 파견국 정부에 통보할 수 있다'는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제9조를 언급했다.
아니파 대사는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자국의 수사를 비판한 강철 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 말레이시아 당국은 강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대사는 지난달 13일 사망한 북한 시민(김정남)에 대한 말레이 당국의 수사와 관련해 "이는 말레이시아 측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4일 오후 6시로부터 48시간 이내인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몇 안 되는 우방국으로 북한 주민들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북한 주민들이 말레이에 입국하려면 6일부터 비자 승인을 받아야 해 양국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현지 소식통은 "말레이시아로서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과의 교류를 통해 얻을 게 별로 없는 상태"라며 "이번 암살 사건으로 양국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국교 단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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