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태아보험' 오해와 진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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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DB |
태아보험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최근 늘고 있는 추세다. 태아보험은 자녀가 태어난 직후부터 직면하는 여러가지 질병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으로 저체중아 입원비, 미숙아 인큐베이터 입원비 등 다양한 특약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태아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치료비용 부담 때문이다. 매년 정부에서는 출산 장려차원으로 선천이상, 저체중아, 미숙아 출산 산모를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을 진행하지만 대상인원과 보장금액이 부족한 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추가적인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태아보험 가입을 서두른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이 태아보험을 '태아 때부터 보장이 가능한' 보험으로 오해하는 등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태아보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개한다.
◆태아보험 ‘출생 후’부터 보장되는 것 기억하세요
태아보험의 정확한 명칭은 '태아 어린이보험'이다. 실제로 시중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태아보험’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상품은 없다.
그런데도 태아보험이랑 명칭이 통용되는 이유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기 때문이다. 즉 태아보험은 아이가 태아일 때 가입하는 어린이보험이며 태아 당시 가입이 가능한 이유는 산모가 출산 당시 조산이나 선천적인 질병, 갑잡스러운 사고 등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아보험이 태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산모들이 태아보험에 대해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임신 상태에서 태아보험을 가입한 A산모가 태아의 기형아 수치 검사로 인해 보험금을 청구한다 해도 보험사는 지급의무가 없다. 태아보험은 아이가 출산된 '이후'부터를 보장하는 보험이지 '이전'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해가 생긴 이유는 일부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안내 자료에 '태아 때부터 보장' '엄마 뱃속에서부터 보장' '태아 때부터 병원비 걱정 없는' 등의 문구를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태아보험에 대한 관행개선책을 내놨다. 마치 출생 전 태아 상태부터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오해를 유발하는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 앞으로는 ‘태아 때부터 보장’ ‘태아 때부터 병원비 걱정이 없는’ 등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안내 문구를 보장내용에 맞게 ‘출생부터 보장’ 등으로 수정된다.
◆‘특약’ 잘 골라 보험료 낮추세요
그렇다면 태아보험은 언제 가입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보험은 산모의 임신 22~24주차 안에 가입하면 된다. 또한 '실손의료보험 담보'나 '기타 보장' 내용은 출산하기 전 날까지도 가입이 가능하다.
태아보험은 만기에 따라 자녀가 성인이 돼도 보장이 가능한 종합 보장상품이다. 장기간 보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보니 보험료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현재 태아보험은 대부분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상품에 포함할 수 있는 특약도 많다 보니 월 보험료가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든 특약을 다 집어넣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자녀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특약만을 잘 선정해 보험료를 낮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실비보험은 나이에 상관없이 필요하므로 100세 만기로 가입하되 암 진단비나 입원 일당 같은 기타 담보들은 30세나 60세 등 보장기간을 조금 짧게 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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