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차은택. 사진은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사진=뉴스1
김성현 차은택. 사진은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사진=뉴스1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44)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이 공방을 벌였다.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오늘(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개최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차 전 단장은 지난달 15일 개최된 자신의 공판에 출석해 지난해 미르재단 문제가 불거지자 김 전 부총장이 자신에게 '책임을 안으라'는 최순실씨의 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장은 이날 검찰이 "차 전 단장에게 총대를 메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럴 이유가 없다. 사실과 다르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차 전 단장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차 전 단장은 검찰에서 "지난해 10월 촬영 차 중국에 있을 때 김 전 부총장이 전화로 '형이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해, 나와 회장님(최씨)은 이번에 가볍게 가야 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부총장은 "차 전 단장과 최씨의 기존 이해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며 "당시 차 전 단장은 최씨 측에서 자신에게 다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며 괴로워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최씨는 차 전 당장이 (미르재단 문제가 불거진 당시) 지금 당장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이를 차 전 단장에게 전달하며 최씨의 뜻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차 전 단장이 "중국에서 나와 통화할 때 '형, 회장님이 나는 가볍게 가야한다고 했어'라고 십여 차례 이야기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하자 김 전 부총장은 "내가 가볍게 가야 한다고 한 적 없다"고 대답했다.

김 전 부총장은 '여기서 틀린 말을 하면 위증'이라는 지적에는 "분명히 말하지만 나한테는 차 전 단장에게 최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책임을 안고 가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니)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그 사람들이 했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는 "(최씨의 측근인) 장순호씨 외에는 누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