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 가격 인상에…정부 "AI 핑계로 올리면 세무조사 의뢰" 압박
김설아 기자
2,815
공유하기
![]() |
BBQ 황금올리브 치킨 |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치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의 경우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 상·하한선(㎏당 1600원 내외)을 사전에 정해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생닭을 공급받으며, 이 가격은 시세 연동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이어서 AI와 같은 특수한 상황으로 육계 산지 가격이 급등하거나 거꾸로 급락하더라도 사실상 영향이 거의 없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1마리당 2560원 가량에 생닭을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AI를 이유로 든 가격 인상은 '핑계'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는 "지금과 반대로 과거 육계 산지 가격이 내렸을 때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닭고기 원가가 치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이유로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이번) 인상을 강행할 경우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한다고 밝혔다. BBQ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으로,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오르고 황금올리브속안심, 자메이카통다리구이 등 모든 메뉴가 9~10%씩 인상 될 예정이었다.
BBQ가 가격 인상을 확정하면서 눈치만 보던 경쟁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업체들은 "원가 상승요인에 따른 가격 결정"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