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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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를 맞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수연동예금(ELD)이 주목받는다. 1년 정기예금상품의 금리가 1%대인 상황에서 ELD에 투자하면 최대 8%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ELD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예금으로 계약기간은 1~3년이며 기간별로 지수의 변화와 변동 폭을 정확히 예측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상승형, 하락형으로 분류되는데 상승형은 지수가 오를수록, 하락형은 지수가 떨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에는 코스피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상승형ELD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장점이 부각돼 보수적으로 돈을 굴리던 은행고객 사이에서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각광받는다.


◆여윳돈 굴려 투자 타이밍 잡아라

은행권에선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ELD를 판매 중이다. 오는 20일까지 우리은행은 ‘우리챔프(Champ)복합예금 17년-1호’를, NH농협은행은 ‘지수연동예금(ELD)17-2호’를 판매한다.


우리챔프 복합예금 17년-1호는 상승형·안정형·범위형·양방향형 등 총 4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상승형의 경우 가입기간 중 코스피200지수가 최초 기준가 대비 15% 범위 안에서 상승하면 상승률의 52%를 연 환산해 이자율을 지급한다. 최고 연 8.3% 금리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농협은행의 ELD17-2도 상승낙아웃형의 경우 최초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0~13.5% 범위에서 상승하면 1~3.43%의 금리를 지급한다. 하락낙아웃형은 최초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0~13.5% 범위에서 하락하면 1.00~3.4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다음달 내에 ELD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WM세이프지수연동예금 17-6호, 국민은행은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17-3호를 준비 중이다.

NH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도 ELD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ELD가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챙길 수 있는 데다 운용기간이 1년이어서 단기투자하려는 고객의 니즈가 늘고 있어서다.


나아가 ELD는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건전성 비준인 바젤Ⅲ에서 고유동성자산으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일본 닛케이225와 유럽 유로스탁스50 등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조기상환형 ELD를 내놓으며 상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이태헌 NH농협은행 수신상품팀장은 “ELD는 원금이 보장되지만 5000만원까지만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5000만원 이상은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중도해지 시 손해, 최저이율 따져야

ELD도 가입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주식시장이 본인의 선택과 정반대로 움직일 경우 일반정기예금보다 낮은 수익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주가예측이 달라지면 이율이 낮아질 수 있어 반드시 최저이율을 적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통상 은행들은 1%대 최저수익률을 보장하지만 지수의 상승 혹은 하락조건에 높은 수익률을 적용하는 경우 최저금리를 보장하지 않아 수익이 없을 수도 있다.

또 중도해지 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LD는 일반정기예금과 달리 중도해지 시 파생상품의 반대거래에 따른 1% 수준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중도해지하면 이자가 없을뿐 아니라 수수료를 물어야 하므로 투자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PB팀장은 “ELD는 ELS(주가연계증권)처럼 주가상승에 따라 수익을 얻고 싶으나 원금을 최대한 지키면서 안전히 투자하려는 고객에게 제격인 상품”이라며 “다만 최고수익률이나 수익구조만을 보고 가입하기보다 과거 수익률을 꼼꼼히 비교한 후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