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다모아'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서비스가 올해 네이버 입성을 앞둬 손해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다모아는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보험서비스로 여러사이트를 방문할 필요 없이 한곳에서 상품 비교가 가능해 출범 1년만에 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네이버 검색창에서 '자동차보험'만 검색하면 보험사 상품별로 보험료와 특약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손보사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료 내리고 점유율 확보 나선 손보사


2015년 11월 오픈한 보험다모아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15년 상반기 4863억원에 그쳤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오픈 후 지난해 상반기에만 7799억원을 거둬들이며 무려 40% 가까이 상승했다.

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 비교 페이지./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처
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 비교 페이지./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처

또 보험다모아 출범 당시 금융당국이 텔레마케팅·온라인채널을 둘 다 활용해 자동차보험을 팔 수 있도록 규제를 풀자 손보사들의 시장 진출러시가 이어졌다.

2015년 12월 롯데손보를 시작으로 이듬해 1월 현대해상과 KB손보, 메리츠화재, 3월 동부화재, 4월 악사손보, 5월 흥국화재 등이 잇따라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더케이손보와 MG손보가 시장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가 모두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게 됐다.


또한 손보사들은 보험다모아 네이버 입성을 앞두고 시장선점을 위해 할인경쟁도 시작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습적으로 기본보험료를 2.7% 인하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8% 내렸고 악사다이렉트도 평균 자동차보험료 1% 인하를 결정했다. 현대해상과 더케이손보 등은 다음달 1일부터 특약상품인 마일리지 할인폭을 확대해 고객확보에 나선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별 보장내용이 비슷해 결국 가격경쟁력 싸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도 삼성화재'를 외치는 손보사 입장에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009년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든 삼성화재는 타 손보사들이 텔레마케팅에 집중할 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온라인판매에 전력을 쏟아 업계 선두업체(1월 기준·점유율 30%)로 자리 잡았다.

대형손보사 한 관계자는 "네이버를 통해 접근성이 좋아지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전체가 커질 수 있다"며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에게 점유율이 분산되는 효과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손보사의 경우 보험다모아가 네이버에 입성하면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상위 6개사가 80~90%를 차지한다. 오히려 이번 서비스 도입이 중소손보사에게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보험료 인하에도 중소손보사들은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며 "무엇보다 보험시장에서 상위 보험사의 브랜드파워가 강해 보험료 인하만으로 고객이 중소손보사 상품에 메리트를 느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다모아의 네이버 입성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험다모아를 관리하는 생보·손보협회와 네이버 측이 아직 광고단가부문에서 합의하지 못해서다. 업계에서는 입성시기를 오는 7월로 예상하지만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