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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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달러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4월 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2.50달러(1%) 상승한 1246.5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약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례적으로 금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기대보다 저조한 금리인상 효과 때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미 금융시장에 금리인상 효과가 어느정도 반영된 데다 월가가 예상한 금리인상이 4번에서 3번으로 줄어드는 등 미국 달러가치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영국의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 유럽 전역에 퍼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값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장기적인 금시세의 추이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달을 시작으로 미 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뒤섞여서다.

◆'오를까, 내릴까' 금리인상기 금투자 전략


금리인상기, 금값의 등락 변동이 심한 가운데 금 투자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투자 전문가들은 단기간 차익을 노리기보다 장기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금값의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달러 가치의 등락을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물가가 오를 때에도, 글로벌 리스크가 발생할 때에도 금값이 오르기 때문에 대외변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70년 온스당 35달러였던 금값은 1·2차 오일쇼크(석유파동) 등을 거치면서 1980년 850달러로 폭등했다"며 "2011년에는 1890달러까지 찍었지만 이후 달러화 공급이 늘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다. 이처럼 금값을 좌우하는 요건들이 많기 때문에 달러 변동에만 치우쳐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식은 골드바 등 금에 직접 투자하거나 금 펀드나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62%였다. ETF인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수익률도 20.05%에 이른다.

오는 27일 부터는 한국거래소의 금현물지수를 이용한 금 간접투자가 가능해진다. 투자자는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투자해 실물 금에 대한 투자 효과를 대신할 수 있다.

2014년 개설한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3년간 꾸준히 성장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 이상이다. 금시장의 일별 수익률에서 실물 보관 비용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은 안전자산으로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금과 주식, 채권을 조합한 지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