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세대교체 가속도 붙은 제약업계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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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시즌을 계기로 제약업계의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30~40대 젊은 오너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전문경영진이 교체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제약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이유가 뭘까.
지난 10일 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전무(40)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벤틀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 전무는 2007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오너 2~3세 경영 전면 등장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임 전무의 친형 임종윤 사장(45)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에 임명됐다. 미국 보스턴대 생화학과를 나온 임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아직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보스턴대 음악과를 나온 임 회장의 장녀 임주현 전무(43)도 한미약품의 글로벌전략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뒤 오랜 기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한미가의 후계자들이 나란히 경영 전면에 나서며 2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24일 정기주총에서 허일섭 회장, 박용태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허용준 부사장(43)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허 부사장은 고 허영섭 회장의 3남이자 허은철 녹십자 사장(45)의 동생이다. 3세 형제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병건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석사와 미국 라이스대학교 의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개발(R&D) 전문가다.
JW중외제약은 계열사인 JW신약 대표에 30년가량 대웅제약에서 영업과 마케팅업무를 맡았던 백승호 부사장을 선임했다. 대웅제약에서 바이오연구소장, 바이넥스 연구개발 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정진씨는 종근당바이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이라는 기존 사업과는 다른 영역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일찍부터 해외에서 공부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힌 오너 2~3세로 경영의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며 “경쟁사에서 검증된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법조·사정당국 출신 선호 바람
이번 주총시즌의 또 한가지 특징은 사외이사로 법조계나 공직자 출신이 선임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올초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LG화학은 지난 17일 주총에서 정동민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휴온스의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이날 경찰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과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을 역임한 탁병훈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생명과학과 휴온스는 올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약가 산정과 관련해 불법로비를 한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제약업계에선 사법당국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강화되면서 방패막이로 활용하거나 수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법조계나 사정당국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인적쇄신은 조직개편의 출발점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에 적합한 인재로 경영진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외이사로 법조계나 사정당국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불법적인 경영을 내부에서 사전에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전무(40)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벤틀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 전무는 2007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오너 2~3세 경영 전면 등장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임 전무의 친형 임종윤 사장(45)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에 임명됐다. 미국 보스턴대 생화학과를 나온 임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아직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보스턴대 음악과를 나온 임 회장의 장녀 임주현 전무(43)도 한미약품의 글로벌전략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뒤 오랜 기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한미가의 후계자들이 나란히 경영 전면에 나서며 2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24일 정기주총에서 허일섭 회장, 박용태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허용준 부사장(43)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허 부사장은 고 허영섭 회장의 3남이자 허은철 녹십자 사장(45)의 동생이다. 3세 형제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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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병건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석사와 미국 라이스대학교 의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개발(R&D) 전문가다.
JW중외제약은 계열사인 JW신약 대표에 30년가량 대웅제약에서 영업과 마케팅업무를 맡았던 백승호 부사장을 선임했다. 대웅제약에서 바이오연구소장, 바이넥스 연구개발 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정진씨는 종근당바이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이라는 기존 사업과는 다른 영역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일찍부터 해외에서 공부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힌 오너 2~3세로 경영의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며 “경쟁사에서 검증된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법조·사정당국 출신 선호 바람
이번 주총시즌의 또 한가지 특징은 사외이사로 법조계나 공직자 출신이 선임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올초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LG화학은 지난 17일 주총에서 정동민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휴온스의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이날 경찰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과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을 역임한 탁병훈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생명과학과 휴온스는 올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약가 산정과 관련해 불법로비를 한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제약업계에선 사법당국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강화되면서 방패막이로 활용하거나 수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법조계나 사정당국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인적쇄신은 조직개편의 출발점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에 적합한 인재로 경영진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외이사로 법조계나 사정당국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불법적인 경영을 내부에서 사전에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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