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권역 경선에서 후보자들이 결과발표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자료사진=뉴시스
27일 오후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권역 경선에서 후보자들이 결과발표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자료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함께 경선주자로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이재명 시장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안희정 지사가, 당내 경선 첫 권역투표에서는 큰 격차를 내지 못해 남은 경선 일정에도 영향이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제(27일) 발표된 투표 결과 문 전 대표는 득표율 60.2%로 압승을 거둔 반면,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은 각각 4만7215표(20%), 4만5846표(19.4%)를 얻는 데 그쳤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해왔던 안 지사의 경우 3위 이재명 시장과도 1300여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안 지사의 경우 연고지역인 충청 권역에서 선전이 예상되나, 영남과 수도권·강원에서 특별히 이 시장에 비해 우세를 점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시장 측도 호남에서 3위에 그친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위를 기대하며 당일 투표장에도 안 지사 측보다 많은 2000여명의 지지자를 동원하는 등 큰 기대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이번 호남 경선의 의미를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며 남은 경선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투표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누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후보, 저 안희정"이라며 과거 2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도 제쳤던 결과를 언급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종걸 의원도 오늘(28일)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시 민주당 내 선거에서는 문 전 대표의 조직력이 강했다"며 문 전 대표의 압승이 조직동원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조직력은 대단하지만,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정치교체 바람은 꺼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