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오늘(29일) 오전 8시52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제7B지구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구룡마을 화재. 오늘(29일) 오전 8시52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제7B지구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오늘(29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2분쯤 구룡마을 제7B지구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커지자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55대와 인력 18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약 1시간40분 만인 오전 10시32분쯤 큰 불길이 잡혔으며, 10시46분쯤 대응 수위도 1단계로 낮춰졌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30여가구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이재민 48명은 개포1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소방 호스에 걸려 넘어져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으며, B씨는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관계자는 "판자촌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가연성 물질도 많아서 진화 작업이 오래 걸렸다"며 "불씨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대기가 건조해 비상대응 1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각종 공공, 건설 사업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현재 1100여 세대가 거주 중이다.

가옥이 밀집해 있는데다 대부분 화재에 취약한 목재, 비닐 등의 재질로 지어졌다. LPG 가스통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연쇄 폭발 등의 위험도 안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화재 발생이 빈번하고 한번 화재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