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의 전통 관광지역이 명동과 홍대 인근에서 강남과 송파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요우커(단체 방한 중국관광객)보다 싼커(개별 방한 중국관광객)의 수가 늘어나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관광객 중 싼커 비중은 2015년 기준 59.1%다.

비씨카드는 29일 가맹점주에게 배포한 ‘가맹점 비즈니스 리포트’에서 지난해 유니온페이카드 매출 발생지역을 분석한 결과 싼커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벗어나 다양한 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존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던 명동과 홍대보다 강남(삼성·신사 등), 송파(잠실·신천) 등을 더 선호한 것.

제주도의 경우 서귀포시 매출건수 비중이 요우커에 비해 10%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부산은 기존 진구(서면)에 몰려 있던 중국 관광객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특히 강서구, 중구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해운대구에서는 싼커의 소비금액 비중이 요우커 대비 5%가량 더 높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업종별 소비 패턴에서도 싼커는 요우커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싼커와 요우커 모두 면세점에서 가장 큰 금액을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싼커는 요우커에 비해 면세점 및 백화점에서 건당 매출금액이 10% 이상 높았다. 다만 전체 여행비용 비중을 보면 싼커는 더 다양한 가맹점에서 소비해 면세점 집중이 낮았으며 화장품 매장에서 결제한 금액은 요우커에 비해 건당 30%가량 낮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지역별 가맹점 결제금액 등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요우커에 비해 싼커의 가맹점·지역별 소비패턴이 더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씨카드의 가맹점비즈니스 리포트는 비씨카드가 매달 가맹점 상권별 매출현황 및 가맹점을 이용한 고객 유형 등을 분석해 각 가맹점주에게 배포하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