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B형 간염바이러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 /사진=뉴스1
B형 간염. B형 간염바이러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 /사진=뉴스1

B형 간염 원인이 밝혀졌다.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감염을 초래하는 원인을 밝혀내 향후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김균환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동물 모델과 사람의 간세포를 이용해 B형 간염바이러스(HBV)가 사람의 면역기능을 회피해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오늘(29일) 밝혔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과 간경화, 간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4억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인터페론에 의해 유도되는 항바이러스 단백질 가운데 B형 간염바이러스로 유도가 저해되는 단백질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가 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단백질인 트림22(TRIM22)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트림22가 발현하지 못하면서 면역을 회피해 만성감염을 유발한다는 것이 연구팀 결론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거트(Gut)' 3월24일자에도 게재됐다.

김균환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B형 간염바이러스가 어떤 방법으로 인체의 면역반응을 회피하여 우리 몸속에서 계속 살아남는지에 대한 과정을 밝힌 것이다. 향후 항바이러스 단백질들의 활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완전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