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모터쇼] 국산차 '더 강하게, 새롭게, 깨끗하게'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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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는 2017 서울모터쇼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넓디넓은 부스에는 콘셉트카부터 양산차까지 다양한 종류의 차가 전시됐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해외모터쇼를 수놓은 신차도 킨텍스를 방문했고 세계무대에 데뷔할 차도 무대를 빛냈다.
게다가 올해는 일부 수입브랜드의 불참 덕에(?) 예년보다 한결 여유롭게 부스를 꾸몄다. 다양한 콘텐츠로 공간을 채울 수 있으니 단순히 ‘자동차’라는 제품을 홍보하기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다듬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예전과 달리 섬세한 스토리텔링도 가능해졌다.
또한 업체들은 현실적인 비전을 강조했다. 공감하기 어려운 미래차보단 곧 출시할 차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품 측면에서 이번에 업체들이 소개한 테마는 크게 3가지로 더 강하고 더 새롭고 더 깨끗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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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기아 스팅어,쌍용 G4렉스턴,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제공=각 사 |
◆더 강하게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은 차는 단연 기아차의 ‘스팅어’다. 지난 1월 북미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고 뛰어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화제였다. 특히 최고출력 370마력을 내는 3.3 트윈터보 GDi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본격적인 고성능차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스팅어는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되며 4륜구동 모델도 고를 수 있다. 국내에선 기아 엠블럼 대신 전용 엠블럼이 부착된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앞으로 펼쳐질 기아차의 고급차전략에 주목해달라”면서 “후륜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차종을 확대할 텐데 그 시작이 스팅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을 세계최초로 선보였다. 반듯하게 각진 디자인을 입은 커다란 차체, 프레임 바디에 후륜구동 방식이 접목된 정통 SUV다. 모델명의 'G4'는 '위대한 4가지 혁명'을 의미한다. 특히 G4 렉스턴의 초고장력 4중구조 쿼드프레임은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으로 개발한 최첨단 소재와 최신기술을 접목했다. 이에 쌍용차는 티볼리로 경영정상화를 이뤘다면 G4 렉스턴으로는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G4 렉스턴은 정통 SUV의 가치를 지닌 대형 프리미엄 SUV의 부활을 알리는 모델”이라며 “티볼리 플랫폼과 함께 쌍용자동차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서 앞으로 중장기 발전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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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클리오. /사진제공=르노삼성 |
◆더 새롭게
새로운 형태를 주도하는 건 르노삼성차며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그 중심이다. 이 차는 글로벌판매 1300만대를 기록한 르노의 간판스타다. 차체 밸런스가 뛰어나고 실용성을 앞세워 마니아들의 관심이 크다. 국내 출시되는 건 4세대 클리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QM3처럼 해외공장에서 제작해 수입한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소비자들의 숨겨진 욕구와 필요를 채워온 르노삼성차의 길은 결국 새로운 기준이 됐다”면서 “잠재된 소형차시장의 수요도 클리오의 감성으로 촉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G90 스페셜 에디션’도 국산차로선 새로운 시도다. 정제된 화려함으로 고급스러움의 진수를 보여주는 ‘핀 스트라이프 수트’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실제 51년 경력의 장인이 디자인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한 사람만을 위한 비스포크 수트처럼 취향에 딱 맞는 차를 만들겠다는 브랜드정신과 제네시스의 디자인철학이 반영된 차”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CES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앞세웠다. 이 모델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5단계 중 4단계(레벨4)를 만족한다. 첨단 센서와 프로세서로 기술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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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EV. /사진제공=쉐보레 |
◆더 깨끗하게
최근 모터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테마는 친환경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최초로 공개했고 제네바모터쇼에서 먼저 소개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아시아프리미어로 무대에 올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은 16.2㎞/ℓ며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의 최대주행거리는 유럽기준 800㎞, 국내기준 580㎞ 이상의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한국지엠의 대표선수는 한번 충전으로 383㎞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볼트EV’다. 장거리주행전기차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 아울러 르노삼성은 틈새시장을 파고든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이와 함께 카메라모듈 개발업체 캠시스는 소형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미래사회의 모습은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커넥티드 모빌리티’(Connected Mobility) 기술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커넥티드카의 개념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일부 선행기술을 시연했다.
지난달 30일 프레스데이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블루링크와 대화하며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무대로 부르자 장애물을 피해 무대에 올랐다. 차 안에 타고 있던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장 황승호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수년 전부터 카클라우드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처리할 독자 운영체계(ccOS)를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제어·인공지능·네트워크·보안기술 등 여러 기술이 어우러져 자동차와 가정, 사무실을 넘어 도시까지 연결되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커넥티드카의 ‘선제적 안전’, ‘지속 발전하는 편리함’, ‘이용 및 관리비용의 절감’, ‘연결을 통한 시간 효율성 증대’의 4가지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커넥티드 모빌리티’(Connected Mobility) 기술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커넥티드카의 개념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일부 선행기술을 시연했다.
지난달 30일 프레스데이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블루링크와 대화하며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무대로 부르자 장애물을 피해 무대에 올랐다. 차 안에 타고 있던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장 황승호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수년 전부터 카클라우드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처리할 독자 운영체계(ccOS)를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제어·인공지능·네트워크·보안기술 등 여러 기술이 어우러져 자동차와 가정, 사무실을 넘어 도시까지 연결되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커넥티드카의 ‘선제적 안전’, ‘지속 발전하는 편리함’, ‘이용 및 관리비용의 절감’, ‘연결을 통한 시간 효율성 증대’의 4가지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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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