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3일 열린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이 3일 열린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다짐했다. 롯데는 3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및 국내외 임직원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가 그룹 차원의 창립 기념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이날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뉴 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결과다.


이번 롯데 뉴 비전에는 브랜드를 통해 고객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미래 50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성장 방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롯데의 구상이다. 

롯데는 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4가지 경영방침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 등을 선정했다. 우선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 공동의 성장을 모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핵심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근본적인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가치경영을 실현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롯데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은 사드(THAAD) 배치 여파로 면세점 사업 실적이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절차 진행에 나선다.

이날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을 이끄는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50주년 뉴 비전 설명회’에서 “호텔롯데 상장은 면세점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와야 가능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가능한 빨리 상장하겠다는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사업 영위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황 실장은 “롯데마트 영업정지 연장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지적된 사안을 개선한 후 재오픈 신청을 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중국 정부가) 어떤 속내를 가지고 있는지 100%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현재 추이만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롯데그룹은 1996년 제과사업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지금도 투자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롯데가 한국시장에서 매출 1조를 달성하는데 17년이 걸렸던 것처럼 향후 중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주사 전환 작업은 올 초 공시한대로 관련 내용을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