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금융시장서 소외됐던 서민에게 혜택 주겠다”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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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케이뱅크 출범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3일 “금융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다수의 서민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며 케이뱅크 출범을 알렸다.
심 은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케이뱅크 출범 기념식에서 “과감한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으로 절감한 비용을 1금융권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으로 환원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ICT 기반의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중금리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가 내세우는 신용평가모델에 대해 심 은행장은 “케이뱅크의 ICT 역량이 총집결된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이라며 “기존 신용정보에 통신, 결제 정보 등을 결합한 세분화된 평가”라고 설명했다.
심 은행장은 케이뱅크의 출범을 ‘뱅크 에브리에웨어’(Bank Everywhere) 시대의 개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은행 이용 시 지금까지는 고객이 은행의 룰(업무시간 등)에 맞춰야 했다”며 “케이뱅크는 모방일만 있다면 앱(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언제든 은행 서비스를 이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4년만에 은행업 인가를 받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다면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느 곳에서든 계좌개설, 대출업무, 체크카드 발급 등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GS리테일의 전국 1만여개 편의점 CD 및 ATM을 통해 입출금·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공식 출범한 케이뱅크는 오후 3시 기준 총 고객수 1만4524명, 수신계좌 수 1만5317좌, 대출건수 1019건, 체크카드 발급 수 1만3485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심성훈 행장과 케이뱅크 임원 일문일답.
-자본금 확충, 대출 목표 4000억원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은행법·특례법 개정·제정이 되지 않을 시에는 21개의 주주사의 현재 비율로 동일하게 증자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 자본금을 마련할 때와 앞으로의 상황에서 주주사 별로 경영 환경에 변화가 있는 등 주주사 상황이 각기 다를 수 있기에 동일한 비율로 증자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이 되려면 ICT 기업 주도가 필수고 법안 개정·제정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주주사 커뮤니케이션 등 증자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낮고 예금금리는 높다. 경영 측면에서 우려는 없는지.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 임직원도 200여명이기 때문에 사옥 임차료와 임직원 급여, 서버 운영비가 운영비용의 전부다. 시중은행에 비해 비용구조가 간단해서 경쟁력이 있다. 자금 조달 방법은 당분간 쉽진 않을 것이다. 이에 조달 창구는 수신이 될 것이다. 그만큼 수신상품도 편리하고 간편하게 설정해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하나의 계좌에서 일정금액을 설정하고 예금 수준에 버금가는 이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미래 금융 서비스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는 단순히 목소리 인식이 아니라 은행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금융권에서 음성인식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비스는 음성을 통한 로그인 등의 단순 서비스다. 전 세계적으로 음성을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미국의 일부 은행에서만 테스트로 진행 중이다.
-최근 시중은행은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수수료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으며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본다. 우선 고객 유입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드려야 한다. 케이뱅크의 앱이 얼마나 차별적이고 간편한지 고객이 느끼게 하고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 등은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간편결제나 외환업무 등의 계획은.
▶간편결제보다는 직불결제 사업을 고민 중이다. 결제사업은 간단하지 않아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송금 비즈니스모델의 경우 IT 구현을 위해 지속 개발 중이다.
-중신용자들이 어느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CB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는 보통 은행에서 승인 자체가 안나는 경우가 많다. 케이뱅크는 별도의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그 안에서 등급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면서 몇가지 데이터를 추가했다. CB평가로 4등급이지만 케이뱅크 평가 기준으로 1등급일 수 있고 기존엔 3등급인 고객이 우리한테는 6등급일 수도 있다. 개인 편차가 있겠지만 시중은행에서 심사가 불가한 4~7등급 고객이 1금융권인 케이뱅크의 고객들이 될 수 있다.
-케이뱅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경헙(UI·UX)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모바일 뱅킹은 고객에 혼선을 주는 경우가 있다. 한 은행에서 여러 개의 앱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우리는 원앱 정책을 통해 편리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적으로는 금융사들이 잘 쓰지 않는 색과 폰트를 입혔다. 웹보다는 앱에서 더욱 편리할 것이다.
-기업금융은 언제쯤 시작하나.
▶정보기술(IT)로 설계하고 반영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법인계좌가 필요한데 인프라를 어떻게 구성할지 내부 TF를 통해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 법인금융에 대한 모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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