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뉴스] 경의선 숲길, 연트럴파크에 버려진 양심
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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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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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옆 찻길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사진=허주열 기자 |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4일 밤 ‘경의선 숲길’이라는 본래의 이름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빗댄 ‘연트럴파크’로 더 잘 알려진 서울 마포구 연남동을 찾았다. 경의선 폐선로를 따라 조성된 공원 잔디밭과 벤치 곳곳에는 젊은 남녀가 삼삼오오 앉아 술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들에게선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꿈 등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N포세대의 애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가까운 미래 한국을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의 밝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들의 주변으로 시선을 조금 돌리니 눈살이 찌푸려졌다. 인근 찻길엔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CCTV 적발 벌금부과’ 등 경고 문구가 적혀있고 그 주변으로 젊은이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넘쳐났다.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기본예절과 양심이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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