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뉴스1 이재명 기자
/자료사진= 뉴스1 이재명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14일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동참 여부를 결론짓기로 한 가운데 막판 극적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지만 최종결정이 임박해오며 양측이 협상여지를 남기는 등 기류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시간은 있고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는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결론을 내리기 전에 협상을 할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밝힌 셈이다. 이에대해 국민연금 측도 결정을 앞두고 산업은행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그간 채무재조정 안건을 두고 팽팽히 맞서왔다. 국민연금은 앞서 산은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국책은행의 추가감자 ▲출자전환 가격조정 ▲4월 만기 회사채 우선상환 ▲만기유예 회사채 상환보증 등을 요구했으나 산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또 전날 채무 재조정을 3개월 미루고 대우조선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산은은 이 역시 거부했다. 추가자금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실사는 현실성이 없고 이를 수용할 경우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은이 국민연금의 제안에 두 차례 선을 그으며 대우조선은 P플랜으로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결정을 하루 앞두고 양측에서 추가협상이 가능하다는 기류가 흐르며 반전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막판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어느 한쪽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이는 합의가 이뤄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