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씨티은행 '디지털 실험' 성공할까
Last Week CEO Cold /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남의 기자
3,318
공유하기
씨티은행의 내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영업점 133개 중 101곳을 닫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해 구조조정 우려가 커졌다.
씨티은행은 올 하반기 서울소재 지점·출장소 55개 중 36개, 수도권소재 지점 59개 중 48개, 지방소재 지점 19개 중 17개 지점의 문을 닫는다.
점포에서 나온 직원들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에 배치돼 전화·인터넷 상담을 맡는다. 또 빅데이터로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
박진회 씨티은행장. /사진=임한별 기자 |
은행 측은 "이미 업무 95% 이상을 비대면 채널로 처리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자발적인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가 사실상 '콜센터' 업무여서다.
점포를 옮긴 700~800명은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고객에게 판매하거나 한도 증액을 담당하는 '유니버셜리스트'. 세일즈를 지원하는 '애널리스트' 역할을 맡는다.
영업점에서 20~30년 일한 직원들은 계약·파견직원의 일을 맡아 불만을 토로한다. 또 지방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데 거취가 보장되지 않아 생활권 이전 역시 상당한 부담이다.
씨티은행의 획기적인 점포조정은 은행점포의 디지털화라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외국계 은행이 우리나라 금융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몸집 줄이기라는 지적을 받는다. 2014년 씨티은행은 희망퇴직을 실시해 이미 650명을 감원한 바 있다.
박진회 행장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른다. 씨티은행이 지속된 실적악화에도 미국 본사와 경영진에 배당금과 성과급을 꾸준히 지급한 반면 국내 고객과 직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엘리트 은행장으로 주목받은 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