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지난 19일 오후 충북 세종시 금호중학교에서 장애청년국악연주단 ‘땀띠’의 사물놀이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금호중학교의 장애학생들에 대한 비장애 학생들의 ‘장애이해교육’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금호중학교는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화 찾아가는 예술교실’을 신청했다.

이날 90분간 펼쳐진 신명나는 ‘땀띠’의 공연은 단원들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 소개가 더해져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땀띠’는 서로 다른 중증장애를 가진 4명의 청년들로 이뤄진 국악연주단이다. 2003년 장애인 음악치료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했다.

처음 연주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멤버간 소통이 어려워 연주는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2008년 장애인국악팀으로는 독보적으로 90분 단독공연을 선보이면서 ‘땀띠’는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오후 ‘한화 찾아가는 예술교실’의 일환으로 진행된 장애청년국악연주단 공연 후 연주단원과 금호중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함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지난 19일 오후 ‘한화 찾아가는 예술교실’의 일환으로 진행된 장애청년국악연주단 공연 후 연주단원과 금호중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함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온몸에 땀띠가 나게 연습해서 갈고 닦은 값진 노력의 결과다. ’땀띠‘라는 이름도 한 여름 에어컨이 고장난 협소한 장소에서 연습을 하다가 온몸에 땀띠가 났던 기억을 살려 붙인 것 이다.

이후 2012년 12월 일본 동경예술대학 주최 ‘게다이아트스페셜’ 협연, 2013년 1월 ‘평창스페셜 올림픽’ 개막공연, 2013년 남산국악당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았다.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온 ‘땀띠’의 활동은 단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구를 담당하는 박준호씨(26, ,자폐성장애 2급)는 ‘땀띠’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길렀고, 현재 취업해 사회구성원이 됐다.

징을 맡은 조형곤씨(24, 다운증후군)는 백석예술대학교 국악과를, 북을 담당하는,고태욱씨(24, 발달장애 3급)는 장애인최초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를 졸업했다.


꽹과리를 연주하는 이석현씨(23, 뇌병변장애 2급)는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땀띠’의 무대진행 경험을 살려 KBS 4기 장애인앵커에 선발돼 3월부터 뉴스를 진행 중이다.

안병화 금호중학교 교장은 “‘땀띠’의 공연을 통해 비장애 학생들이 폭넓게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도록 인식개선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교생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고,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유익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 찾아가는 예술교실’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