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S DB
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S DB
증권업계가 올해 ELS(주가연계증권), 채권운용, IB(투자은행)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둬 지난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거보다 낮은 가격과 풍부한 유동성이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커버리지 6개 증권사(삼성·미래에셋대우·NH투자·한국투자·메리츠종금·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4092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분기 대비 94.2%, 지난해 동기 대비 23.4% 증가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황 개선,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톱픽’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의 투자비중 확대와 함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또한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 분기 대비 4.6% 늘어난 7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LS 조기상환과 신규발행 증가로 판매수수료·운용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금리 안정화와 배당금 발생으로 채권운용이익도 실현될 전망이다. 또 IPO(기업공개)와 PI(자기자본) 등 IB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우려했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면서 대외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기관·외국인 순매수가 예측되는 것도 기대 요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장기성장과 수익성 제고가 기대되고 한국투자증권은 대형증권사 중 가장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흑자 기록… 증권업계도 호실적 기대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개선되면서 1분기 증권업계 실적 기대감이 부각된다. 특히 신영증권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결실적 개선이 증권업계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의 실적을 공시했다. 회계연도가 다른 증권사와 달라 상대적으로 실적을 빨리 공시한 신영증권의 성적으로 증권업계의 1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672억976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39억9355만원으로 전년 대비 13.3% 늘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증시가 크게 호전되면서 신영증권은 지난 1~3월에만 204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73%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영증권의 지난해 실적 호전 요인은 S&T(유가증권운용손익) 이익이 늘어나고 IB부문 업무 관련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급등했던 채권금리가 진정되면서 추가적인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았고 IB부문도 양호하게 유지되며 실적에 일조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S&T와 IB부문의 이익이 직전분기에 비해 좋아졌다”며 “증시 여건이 호전된 게 크고 4분기 실적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