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델타항공 조종사가 싸움이 난 여성승객의 팔을 붙잡고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21일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델타항공 조종사가 싸움이 난 여성승객의 팔을 붙잡고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델타항공 조종사가 여성 탑승객을 폭행하는 듯한 동영상이 유포되며 논란이 일었다.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델타 항공 제복을 입은 조종사가 여성 승객의 얼굴을 때리는 동영상이 논란이 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가십 웹사이트 TMZ에 올라온 해당 영상에는 여성 3명이 뒤엉켜 싸우는 가운데, 유니폼을 입은 남성 조종사가 사태를 말리려는 듯 다가와 한 여성의 팔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영상은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1TNI2ixwWKs)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사건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착륙 직후에 출입구와 공항 청사를 연결해주는 탑승게이트에서 발생했다. 지난 21일 벌어진 해당 사건은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항공의 승객 강제하차 논란이 점화된 이후 재조명 받았다.


델타 항공은 성명을 통해 해당 조종사가 여성들의 싸움을 말리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크루스 델타항공 대변인은 “지난 주 이 사건과 영상에 대해 인식하고 조사에 착수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종사를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조사결과 조종사의 행동은 비행기에서 하기하는 승객들의 다툼을 말리려던 것으로 나타나 업무에 복귀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 직원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부킹으로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려 논란이 된 뒤 불과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발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오버부킹(초과예약)으로 자리가 부족하다며 베트남계 승객인 다오를 폭력적으로 끌어내려 물의를 일으켰다. 다오는 이 과정에서 코뼈와 앞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유나이티드 항공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이번 사건의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이륙하려던 여객기 내에서 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다녀온 승객을 강제로 내쫓는 사건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