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현장] 젊은이 없는 젊은이의 거리 '홍대 투표소'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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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효원 기자 |
서교동 제1투표소는 젊음의 거리 홍대 중심에 위치했다. 서교예술실험센터에 마련된 홍대 투표소는 문화예술의 거리답게 전시관에 설치된 듯했다. 하지만 투표소는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다. 비싸 보이는 전시관에 마련된 터라 시민들이 들어오길 꺼렸던 것일까.
홍대 투표소에는 젊은이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가족과 함께 투표소에 나온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
입구에 서있던 투표안내원은 “이 근처 주민들은 벌써 오전에 투표하고 갔다”며 “점심시간까지만 해도 길게 줄서서 투표했는데 지금은 한산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대 일대를 돌아다니는 젊은층은 실제 이곳에 살지 않아서 투표는 여기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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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효원 기자 |
그 남성은 “집이 부천인데 홍대에 놀러 나왔다가 아무 곳에서나 투표하면 되는 줄 알고 이곳으로 투표하러 왔는데 못한다고 한다”며 “투표시간이 오후 8시까지라니 그 전에 집 근처 투표소에 가야겠다”고 말했다. 돌아선 그 남성의 뒷모습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투표가 가능했다. 본 선거당일 어쩔 수없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한 것이어서다. 하지만 본 선거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 지정된 투표소에 가야 한다.
다른 투표안내원은 “오전에도 젊은 분들이 투표하러 왔다가 많이 돌아갔다”며 “왜 사전투표는 아무 곳에서나 가능한데 본 투표는 자기 지역에서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투표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후 3시22분 기준 사전투표를 합산한 전국 투표율은 63.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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