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조선·해운 대기업 구조조정 효과… 부실채권 급감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38%를 기록하며 2012년말 1.33%로 떨어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조조정 대기업 수가 줄면서 신규 부실채권이 감소했고 국내은행 전체 신규 부실채권 또한 대폭 줄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38%로, 전년 말 1.42%를 기록한 데서 0.04%포인트 낮아졌다.


부실채권 규모와 비율 모두 줄어든 데는 기업여신 중에서도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8000억원으로 전년말(2조4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구조조정 여파로 탓에 1조원을 넘어 등락을 반복했다. 3조9000억원에 달하던 1분기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2분기에 4조5000억원으로 급등했다가 3분기에 1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4분기에는 다시 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대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93%로 전분기(3.15%) 대비 0.22% 포인트 개선됐다. 전년 동기(4.06%) 대비로도 1.13% 포인트 줄었다. 다만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50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었다. 

한편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0조원) 대비 5조2000억원 감소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횟수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손상각(1조2000억원), 매각(6000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