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경상수지/자료=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해외 배당금이 늘고 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경상수지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4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2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 4월(37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 기록에 그쳤다.


경상수지 흑자는 국가 간 경상 거래(자본거래를 제외한 상품의 매매, 서비스의 수수, 증여 등)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지출한 돈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금이 늘면서다. 최근 외국인 주식투자가 증가하고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강화되면서 대규모 배당이 지급됐다. 4월 배당소득 수지는 53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투자자들은 매매차익만 노렸다면 최근에는 배당수익에 대한 요구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기업수익률 증가와 더불어 외국인들의 국내증권투자가 늘면서 배당지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4월 서비스 수지는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등으로 4월에도 23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119억3000만 달러로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6월(128억3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수출의 증가폭이 수입보다 늘어난 영향이다.

부문별로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18억2000만달러, 4억5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46억7000만달러, 19억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1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이밖에 기타투자는 자산이 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부채도 20억5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