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라스라판의 LNG 정제시설. /사진=AP/뉴시스
카타르 라스라판의 LNG 정제시설. /사진=AP/뉴시스

중동 지역 국가 사이에 카타르 단교 선언이 잇따르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유가는 한차례 급등한 뒤 다시 안정을 찾았지만 불안요인은 여전치 잠재해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사우디와 바레인을 비롯한 중동 7개국가가 카타르와 단교하면서 석유, 천연가스(LNG) 공급가격이 불안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단교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6% 상승한 배럴당 48.42달러까지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시장이 개장하면서 유가는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오전장에서는 유가가 일제히 하락해 WTI는 장중 한 때 1.1%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LNG도 0.4% 하락했다.


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배경에는 카타르의 석유수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반영됐다. 카타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의 2%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카타르가 지난해 7720만톤은 생산한 LNG는 가격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전세계 LNG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카타르 LNG는 북부해안에서 대부분 생산되고 배를 통해 운송되기 때문에 이번 단교사태에 따른 수송차질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카타르에서 사우디 자본이 철수할 경우 카타르가 경제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LNG가격도 요동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필 지벨 호주 내셔널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카타르가 생산량 쿼터를 지킬 이유가 거의 없어진다”며 “카타르가 시장 합의를 깨고 증산에 나서면 다른 산유국들고 시장잠식을 우려해 증간에 나서면서 감산 합의는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