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간장서 인체 '발암추정물질' 검출… 미국 등은 잔류기준 규제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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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
14일 고은미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조리방법이 간장 내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양조간장 6종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발견됐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식품 저장과 숙성 과정 중 화학적인 원인으로 자연 발생하며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2A군으로 분류하는 '인체 발암추정물질'이다. 주로 발효 식품과 알코올 음료에 함유돼 있다.
캐나다·독일·프랑스·미국·체코 등은 에틸카바메이트 잔류 기준을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잔류 기준을 정하지 않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류의 에틸카바메이트 저감화 매뉴얼' 등을 소개하고 있다.
고 교수팀 조사 결과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양조간장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가 2.51~14.59㎍/㎏ 검출됐다. 양조간장은 끓일수록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이 늘어났다.
14.59㎍/㎏의 개량간장 시료를 40분간 끓였을 때 에틸카바메이트 함유량은 1.7배 증가했다. 다만 전국 14곳에서 수집한 재래간장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고 교수팀에 따르면 간장은 국민들이 가장 자주 먹는 다빈도 식품 6위이며, 1일 평균 간장 섭취량은 7.10g이다. 양조간장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되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에틸카바메이트 위해평가' 조사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의 주요 노출 기여 식품 1위가 간장이다. 간장의 기여도는 63.5%에 이르렀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간장의 기여도가 높았다. 1~2세의 경우 에틸카바메이트 노출량의 98.3%가 간장이다. 3~5세는 99.9%, 6~11세는 99.1%, 12~18세는 97.2%다.
고 교수는 논문을 통해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뿐만 아니라 음식의 조리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에틸카바메이트의 생성을 저감화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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