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대상자 결정을 1주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일(15일)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유력한 인수 대상자인 ‘미일연합’이 막판에 합종연횡으로 덩치를 키우며 내부 조정 시간이 필요해진 탓에 결정 시기를 늦추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주도하는 미일연합은 최근 SK하이닉스와 제휴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막판 조정에 들어갔다. 한미일연합으로 판이 커진 이 컨소시엄은 입찰가로 2조1000억엔가량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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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연합에 합류한 SK하이닉스는 총 3000억엔(약 3조원)을 출자해 지분 일부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연합전선이 넓어지면 인수 시 확보할 지분량이 줄어들지만 경쟁자에게 도시바가 넘어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그간 매각절차를 서둘러왔던 도시바가 한미일연합의 움직임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시간을 주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웨스턴디지털(WD)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바는 늦어도 이달 28일 주주총회까지는 대상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한편 이번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은 한미일연합, WD 외에 2조2000억엔을 인수가로 제시한 브로드컴-실버레이크파트너스 컨소시엄, 2조원이 훌쩍 넘는 최고가를 제시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애플-아마존 컨소시엄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