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손 안의 리니지 세상’ 열다
CEO In & Out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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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다시 한번 게임업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21일 정식 출시된 모바일MMORPG ‘리니지M’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2015년 ‘프로젝트 L’이라는 이름으로 리니지의 모바일 이식을 알린 바 있다.
리니지M은 1997년 세상에 등장해 한국 게임업계를 뒤흔든 PC게임 리니지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이식한 모바일게임이다. 지난 4월12일 사전예약 개시 8시간 만에 100만명이상의 이용자들이 사전예약 등록을 마친 리니지M은 지난 5일 사전예약자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게임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리니지M은 1997년 세상에 등장해 한국 게임업계를 뒤흔든 PC게임 리니지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이식한 모바일게임이다. 지난 4월12일 사전예약 개시 8시간 만에 100만명이상의 이용자들이 사전예약 등록을 마친 리니지M은 지난 5일 사전예약자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게임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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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 |
◆모바일 약체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이 게임시장의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미 오래된 얘기다. 최근 해외시장조사사이트 뉴주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99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시장은 36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39%에 달한다.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주류는 명실상부 넷마블게임즈다. 넷마블은 게임업계가 주목하지 않던 스마트폰게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모두의 마블’부터 ‘리니지2레볼루션’까지 연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반면 김 대표와 엔씨소프트를 두고 업계는 ‘PC 강자’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PC기반의 게임시장에서는 강하지만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엔씨소프트를 우회적으로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PC게임이 많아 모바일로의 전환이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 9836억원 가운데 40%에 육박하는 3755억원이 리니지에서 나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됐지만 엔씨소프트의 적극적인 대응은 그로부터 5년 이상이 걸렸다”며 “김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라 트렌드를 읽어내는 흐름이 썩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니지M, 완벽한 한방 노린다
혹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 대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모바일공략을 준비해 왔다. 한번 만들 때 확실하게 만들자는 게 김 대표의 평소 지론이다. 그의 완벽주의 성향은 업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수준이다.
리니지M보다 먼저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프로야구H2’를 출시한 것도 김 대표의 성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모바일 생태계를 파악하기 위한 김 대표의 한수였다는 평이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시장에서 별다른 흥행작이 없었다. 모바일게임은 PC게임보다 게임운영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운영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리니지M을 출시하기보다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 확실한 한방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프로야구H2를 통해 모바일게임의 운영능력과 노하우를 상당히 축적했을 것”이라며 “천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경험한 리니지 IP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성공의 마지막 퍼즐은 게임성”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추구하는 치밀함과 완벽함은 리니지M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우선 제작기간이다. 모바일게임의 평균 제작기간은 1년 내외다. 리니지M이 2015년 ‘프로젝트L’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제작기간에만 2년이 소요됐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4분기쯤 리니지M을 출시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약 6개월 이후인 지난 21일 리니지M을 공개하며 게임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리니지M이 구동되는 게임엔진도 자체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으며 심승보 전무를 비롯해 PC 리니지를 서비스 및 개발한 인력도 여기 포함됐다. 게임의 각 분야를 나눠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의 모바일게임 제작트렌드를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확실한 한방을 준비한 셈이다.
김 대표가 추구하는 치밀함과 완벽함은 리니지M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우선 제작기간이다. 모바일게임의 평균 제작기간은 1년 내외다. 리니지M이 2015년 ‘프로젝트L’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제작기간에만 2년이 소요됐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4분기쯤 리니지M을 출시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약 6개월 이후인 지난 21일 리니지M을 공개하며 게임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리니지M이 구동되는 게임엔진도 자체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으며 심승보 전무를 비롯해 PC 리니지를 서비스 및 개발한 인력도 여기 포함됐다. 게임의 각 분야를 나눠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의 모바일게임 제작트렌드를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확실한 한방을 준비한 셈이다.
◆역대급 대작으로 새 역사 쓸까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서버 100대는 지난달 24일 캐릭터 생성이 마감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이틀 후인 26일 서버 20여대를 추가 증설해 사용자들을 수용했다. 사전예약자 수도 500만명을 넘어 실제 게임이용자는 최소 100만명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는 리니지M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엔씨소프트의 모바일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 대표는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이찬진 현 드림위즈 사장과 함께 ‘아래아한글’을 공동 개발하고 한메소프트를 창립해 유명한 타자연습프로그램 ‘한메타자교사’를 개발했다. 이후 1996년까지 현대전자에서 아미넷(신비로) 개발팀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IT업계 태동의 현장에 있었다. 1997년 3월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뒤 리니지를 세상에 내놓으며 한국 게임사를 발칵 뒤집었다.
리니지M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8% 감소했다. 리니지 마니아 ‘린저씨’들이 리니지M에 투자하기 위해 지갑을 닫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린저씨’에게 리니지는 게임이 아니라 삶과 같다”며 “1분기 감소한 영업이익을 얼마나 초과할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고 말했다.
☞프로필
▲1967년생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한메소프트 창업 ▲현대전자 보스턴 R&D센터 ▲현대전자 아미넷 개발팀장 ▲엔씨소프트 창업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NC다이노스 구단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
▲1967년생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한메소프트 창업 ▲현대전자 보스턴 R&D센터 ▲현대전자 아미넷 개발팀장 ▲엔씨소프트 창업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NC다이노스 구단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부회장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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