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기에 진행되는 신체검사 시즌이 되면 지난 겨울까지 멀쩡했던 아이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서 당황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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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눈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져 아이들의 시력보호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만 18~20세까지는 근시가 진행되는데 특히나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눈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0-14세 어린이가 23.7%의 근시 유병률을 보였으며, 5-9세 어린이가 19.1%로 두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성장기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으로 근시를 치료하고 진행을 예방하면 어른이 돼서 더 나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성 근시 vs 진성 근시, 6개월 정기 안검진


아이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근시는 ‘가성근시’라고 하여 일반적인 근시와는 사뭇 다르다. 가성근시는 독서, 컴퓨터 게임 등의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면 눈의 피로와 함께 쉽게 찾아온다.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조절력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나타나는 일시적인 근시 현상으로 주로 초등학생에게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아이들이 근시로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단순히 안경을 맞출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교정을 진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안과 전문의 김욱겸 원장은 “가성근시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 안검진을 실시하여 아이의 시력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성근시도 일반적인 근시와 마찬가지로 상이 정상보다 앞쪽에 맺히는 증상을 보여 일반적인 굴절검사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이에 따라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하는 조절마비제로 정밀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치료는 점안제로도 가능한데 대신 시야가 흐려질 수 있는 단점이 있어 평소 생활하는 시간대 말고 밤에 자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욱겸 원장은 “일반적으로 7~9세가 되면 시력발달이 거의 결정된다”며 “그 시기 눈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평생 시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긜고 “소아 때는 충분히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오히려 안경을 일찍 착용하면 원근감을 조절하는 근육이 굳어서 시력 발달을 저하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 눈 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 3가지는

그렇다면 어떤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아이의 눈 건강에 도움이 될까? 먼저, 비타민 A가 함유된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망고, 바나나 등의 녹황색 채소와 과일은 성장기 아이들의 눈 건강을 돕는다. 특히, 녹황색 채소는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야맹증 예방과 각막 보호에 효과적이다.

또한, 블루베리, 딸기, 푸룬, 가지, 자색고구마 등의 보라색 성질을 지닌 과일과 야채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이는 피로한 눈과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되며 시력저하와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아울러,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좋다고 알려진 오메가3의 경우에는 손상된 눈 조직을 재생하는 데 도움을 주며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키고 시력을 강화한다. 오메가3는 연어, 고등어 등에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욱겸 원장은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 노출 시간이 많아, 쉽게 피로해지는 눈을 보호하며 눈 건조를 완화시키고 항염효과가 있는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야맹증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A,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안토시아닌, 눈 조직 재생과 안구건조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오메가3 등을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예방이 최고의 치료법이라는 말이 있듯이 근시나 사시, 약시 등의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아이의 눈 상태를 검진한다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건강한 눈을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아이가 스마트폰, TV, 책 등을 오래 봤다면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교육하고, 한 시간에 10~20분은 눈을 쉬게 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