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쌍용차 평택공장] 자동화율 98%, 로봇이 다 만든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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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기온 섭씨 32도, 습도는 90%를 웃돌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고 불쾌해지는 날씨에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분위기는 활기찼다. 현장 작업자들 표정은 밝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2015년 출시한 ‘티볼리’로 경영정상화를 이루며 회생의 불씨를 살렸고 이제는 지난 4월 선보인 ‘G4렉스턴’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서다.
1979년 세워진 이 공장은 총 3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모노코크 플랫폼은 조립1라인과 2라인에서 담당하며 프레임타입 플랫폼은 조립3라인 한곳에서 책임진다. 지난해 총 생산량은 25만여대. 가동률은 62.1%다.
이 중 티볼리, 코란도C 등 주력차종을 만드는 조립1라인의 가동률은 86.7%(10만6400대)로 주·야 2교대로 운영된다. 지난해 1월부터는 티볼리 생산을 늘리려고 코란도투리스모, 체어맨을 만드는 2라인에서 6000여대를 병행생산 중이다. 2라인 가동률은 29.8%며 현재 생산능력은 6만800대다.
1979년 세워진 이 공장은 총 3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모노코크 플랫폼은 조립1라인과 2라인에서 담당하며 프레임타입 플랫폼은 조립3라인 한곳에서 책임진다. 지난해 총 생산량은 25만여대. 가동률은 62.1%다.
이 중 티볼리, 코란도C 등 주력차종을 만드는 조립1라인의 가동률은 86.7%(10만6400대)로 주·야 2교대로 운영된다. 지난해 1월부터는 티볼리 생산을 늘리려고 코란도투리스모, 체어맨을 만드는 2라인에서 6000여대를 병행생산 중이다. 2라인 가동률은 29.8%며 현재 생산능력은 6만80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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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이번에 둘러본 건 연간 8만3600대의 G4렉스턴과 코란도스포츠를 만들어내는 3라인이다. 가동률이 54.1%에 불과해 앞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도 충분히 대응할 여력이 있다. 현재 프로젝트명 Q200(대형 픽업)의 설비를 준비 중이다.
◆로봇이 만드는 G4렉스턴 차체
프레임타입 차종의 차체를 생산하는 차체2공장 내부는 꽤 선선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양한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일 뿐 작업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근무인원이 생산 19명, 품질검사 5명 등 사무직을 포함해도 총 40명에 불과하다.
이곳의 자동화율은 무려 98%. 펜더패널을 제외한 나머지 공정을 105세트의 로봇이 책임진다. 고장력강 적용비율이 높아진(16.1%→81.7%) G4렉스턴의 생산을 맡으며 조립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공정이 추가됐다. 특히 66.4%에 불과했던 용접공정은 현재 100% 자동화를 실현했다. 이산화탄소용접을 기존 2014㎜에서 1308㎜로 낮춰 탄소배출량을 낮췄다.
입구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 후 통로를 따라 걸어가니 머리 위로 커다란 사이드패널이 쉴 새 없이 이동한다. 이어지는 용접공정에서는 구석구석을 용접하는 로봇 팔이 바삐 움직였고 이때 발생한 불꽃이 종종 통로에까지 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빠듯하게 설계한 탓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가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차체공장의 핵심은 메인벅이다. 언더바디에 사이드패널과 루프패널이 연결되며 차체골격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생산과정의 하이라이트다. 이후 옮겨진 다음 공정에서는 테일게이트, 도어, 후드가 자동으로 조립된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그동안 시간당 14대에 그쳤지만 G4렉스턴 설비를 갖춘 뒤 25대로 늘어났다. 앞으로 Q200라인이 가동되면 27대 수준으로 올라선다.
이어 살펴본 건 조립3공장이다. 차체공장에서 만들어진 G4렉스턴과 코란도스포츠의 뼈대가 부식되지 않도록 방청처리를 하고 소비자가 주문한 색을 입히는 도장공정을 끝낸 다음 옮겨지는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도어리스 공정이다. 혹시 모를 차체손상을 막고 작업자의 작업용이성과 안전을 고려해 도어를 떼어낸 채로 작업한다. 다양한 컬러의 뼈대에 이런저런 구성품을 채워넣는 작업자들의 손길이 바쁘다. 트림1라인은 방음과 전기장치를 책임지며 트림2라인은 내외장재를 맡는다. 도어를 다시 붙이는 건 맨 마지막 공정에서다.
모노코크라인에 없는 이곳만의 섀시라인도 독특한 볼거리다. 차체가 아닌 프레임에 현가장치, 조향장치, 엔진, 트랜스미션 등을 장착하는 공정으로 작업자들의 손이 가장 바쁜 순간이다. 엑슬, 연료탱크 등을 설치한 다음 프레임을 뒤집어 엔진과 변속기 등 나머지 구성품을 장착한다.
하체가 완성되면 옆 라인에서 내장재가 조립된 트림드섀시와 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머리 위에서 차체가 내려오고 아래서 프레임이 올라오면 작업자들이 두 구조물을 재빠르게 잇는다.
100여개 공정을 모두 마치면 마침내 완성차가 태어나 주행테스트를 하게 된다. 조립공정은 생산직 278명, 사무직을 포함하면 292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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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라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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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라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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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벅.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현장에서 만난 조립3라인 의장과 의장6직 임상묵씨와 의장8직 신교동씨는 “후공정체크시스템이 빈틈없이 실시돼 생산품질이 높아졌다”면서 “무엇보다 현장의 의견이 설계에 반영되는 등 현장개선활동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작업성이 크게 향상돼 품질향상과 안전성 제고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런 노력 덕분에 기존 렉스턴 대비 작업자 이동거리가 950m나 줄었다.
◆G4렉스턴, 명가의 부활 신호탄
쌍용차는 플래그십 대형SUV를 표방한 G4렉스턴에 회사 명운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를 만드는 생산라인에서부터 차별화를 추구했다. 가벼우면서 강한 포스코의 첨단소재 ‘기가스틸’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법이 동원됐고 국내 유일 프레임바디 조립공장의 명성도 얻었다.
이전과 달라진 현장의 분위기 또한 긍정적이다. 야근과 특근도 마다않겠다는 작업자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일이 늘어나 복직을 기다리는 근로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들의 수많은 땀방울로 만들어진 G4렉스턴이 쌍용차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SUV 명가의 위상을 되찾을 날이 한발 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5호(2017년 7월5일~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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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