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유서 깊은 골목 ‘연희맛길’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연희동 골목
최정연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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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연희동은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조용한 동네였다. 주택가 초입의 오래된 외식상권만이 중장년층 미식가들의 단골 방문코스였을 뿐이다. 그러다 지난 몇년간 홍대 상권이 확장되며 연남동을 거쳐 이곳까지 이어졌고 젊은층의 유입이 늘면서 분위기가 일변했다.
연희동 맛집 골목의 중심은 ‘사러가쇼핑센터’다. 원초적인 상호명의 마트를 둘러싼 형태로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하나둘 늘면서 이제는 ‘연희맛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유명 셰프의 중식당부터 한식주점, 건강 빵집, 설렁탕까지 주머니 가벼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음식점이 넘쳐난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연희동 골목의 숨은 맛집을 찾아가 보자.
◆시오
지난해 3월 연희동 골목에 문을 연 시오(しお)는 일본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시오는 일본어로 ‘소금’이다. 음식의 기본이 되는 소금처럼 기초부터 탄탄하게 요리를 한다는 의미의 상호명이다.
외관은 아늑한 가정집을 연상시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의외로 꽤 넓은 내부를 발견할 수 있다. 복층 구조의 매장은 테이블 간 거리도 널찍해 식사하면서 옆 테이블이 의식되지 않는다.
메뉴는 점심 2가지, 저녁 3가지로 가정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들 사이에서도 매우 단출한 편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 있는 메뉴들만 선별했다고 한다.
대표 메뉴는 삼색야끼도리로 부드러운 닭다리살, 스크램블 에그, 청경채를 올린 덮밥이다. 요즘 트렌드인 1인상에 정갈하게 나오는데 찬부터 메인까지 정성이 대단하다. 반찬도 신선도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최근에는 소스를 얹은 연두부, 빵가루를 입혀 하얗게 튀긴 마늘쫑, 새싹 샐러드, 제철 나물무침 등을 낸다.
덮밥에 올라가는 닭다리는 시오만의 색을 입었다. 간장소스에 재우는 것이 아닌 한차례 익힌 닭다리살에 소스를 계속 덧발라 센불에 3~5분 졸여낸 것이라 맛이 더욱 깊다. 사과와 양파, 대파, 생강과 마늘을 넣고 쇠등심을 넣어 이틀간 재운 간장 양념소스는 닭고기의 색과 감칠맛을 배가시킨다. 따끈한 밥 한숟갈에 부들부들한 계란, 짭쪼름한 닭다리살, 아삭아삭한 식감의 청경채가 조화롭다. 저녁에는 식전 스프도 나와 배고픈 속을 달래준다.
전체적인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는데 겨울에는 스프 카레를,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일본식 냉면인 히야시 츄카를 선보인다. 면 위에 배가 올라가는 한국식 냉면과 달리 시오의 히야시 츄카에는 새우, 토마토, 삼겹살, 깻잎 그리고 단무지가 푸짐하게 올라간다. 자작하게 깔린 야채 육수는 끝맛이 담백하다.
저녁에만 판매하는 스끼야끼도 추천할 만한 메뉴. 우리나라의 불고기전골과 비슷하다. 등심과 쇠불고기 2종의 고기와 양파, 대파, 버섯, 배추, 팽이버섯이 들어간다. 반숙 달걀이 함께 나오니 젓가락으로 풀어 고기와 야채를 찍어 먹으면 된다.
저녁까지 무더운 요즘 소다수에 장미주가 들어간 일본식 칵테일인 ‘장미사와’나 기린 생맥주 위에 슬러시 거품이 올라간 ‘프로즌 나마’를 곁들여도 좋겠다. 사전예약이 불가하니 맛있는 한끼를 위해 조금 일찍 가서 대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강북삼성요양병원에서 골목 안으로 170m 직진
메뉴 삼색야끼도리(점심)1만3000원 (저녁)1만5000원, 히야시 츄카(점심)1만2000원 (저녁)1만4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4:30 (저녁)17:10~20:30 (월요일 휴무)
전화 02-3144-6919
◆에노테카오토
깔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이탈리아 유명 요리학교 ICIF 출신의 강성영 오너 셰프와 브라질 출신의 셰프가 운영한다. 선술집 콘셉트에 맞춰 와인에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단품 메뉴와 식사 메뉴가 주를 이룬다. 생면 파스타는 주방에서 직접 반죽해 만들어 차진 생면의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셰프가 이탈리아에서 거주할 때 즐겨 먹었던 파스타인 제노베제도 추천할 만하다. 싱그러운 바질 페스토를 사용해 여름 입맛을 살려준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30-13/ 어란 파스타 2만1000원, 제노베제 1만9000원/ (점심)12:00~15:00 (저녁)17:00~22:00 (월요일 휴무)/ 02-336-9958
◆이파리
내공 있는 한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선술집으로 충성도 높은 단골이 많다. 탕, 전, 육, 회 방식으로 구성한 안주를 판매한다. 목포 참조기찌개, 삼천포산 반건조가오리찜, 멸치회무침 등 전국에서 공수해 온 제철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한식 안주가 술을 찾게 한다. 최남선이 조선 3대 명주로 꼽은 죽력고, 이강주, 감홍로를 판매하며 다양한 주류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도 선보인다. 간판이 없어 헤매거나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방문 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93-16 2층/ 삼천포산 반건조 가오리찜 2만2000원, 육전 2만4000원/ 12:00~01:00 (일요일 휴무)/ 010-5188-7766
◆봉쥬르밥상
세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가게로 좋은 재료를 담아 정성으로 끓이는 탕이 주력 메뉴다. 한우 사골을 고아낸 육수에 한우 힘줄인 스지가 들어간 뽀얀봉밥탕과 양지와 사태를 우려낸 맑은봉밥탕, 야채육수에 새송이, 느타리, 팽이 등 각종 버섯을 넣어 만든 힐링버섯탕이 대표 메뉴다. 아삭한 식감을 잘 살린 소고기부추비빔밥도 추천할 만하며 매콤한 탕을 원한다면 빨간봉밥탕을 권하고 싶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92-29/ 뽀얀봉밥탕 1만원, 맑은봉밥탕 1만원/ (점심) 11:00~15:00 (저녁) 17:00~22:00(월요일 휴무)/ 02-337-9850
☞ 본 기사는 <머니S> 제496호(2017년 7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연희동 맛집 골목의 중심은 ‘사러가쇼핑센터’다. 원초적인 상호명의 마트를 둘러싼 형태로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하나둘 늘면서 이제는 ‘연희맛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유명 셰프의 중식당부터 한식주점, 건강 빵집, 설렁탕까지 주머니 가벼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음식점이 넘쳐난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연희동 골목의 숨은 맛집을 찾아가 보자.
◆시오
지난해 3월 연희동 골목에 문을 연 시오(しお)는 일본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시오는 일본어로 ‘소금’이다. 음식의 기본이 되는 소금처럼 기초부터 탄탄하게 요리를 한다는 의미의 상호명이다.
외관은 아늑한 가정집을 연상시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의외로 꽤 넓은 내부를 발견할 수 있다. 복층 구조의 매장은 테이블 간 거리도 널찍해 식사하면서 옆 테이블이 의식되지 않는다.
메뉴는 점심 2가지, 저녁 3가지로 가정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들 사이에서도 매우 단출한 편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 있는 메뉴들만 선별했다고 한다.
대표 메뉴는 삼색야끼도리로 부드러운 닭다리살, 스크램블 에그, 청경채를 올린 덮밥이다. 요즘 트렌드인 1인상에 정갈하게 나오는데 찬부터 메인까지 정성이 대단하다. 반찬도 신선도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최근에는 소스를 얹은 연두부, 빵가루를 입혀 하얗게 튀긴 마늘쫑, 새싹 샐러드, 제철 나물무침 등을 낸다.
덮밥에 올라가는 닭다리는 시오만의 색을 입었다. 간장소스에 재우는 것이 아닌 한차례 익힌 닭다리살에 소스를 계속 덧발라 센불에 3~5분 졸여낸 것이라 맛이 더욱 깊다. 사과와 양파, 대파, 생강과 마늘을 넣고 쇠등심을 넣어 이틀간 재운 간장 양념소스는 닭고기의 색과 감칠맛을 배가시킨다. 따끈한 밥 한숟갈에 부들부들한 계란, 짭쪼름한 닭다리살, 아삭아삭한 식감의 청경채가 조화롭다. 저녁에는 식전 스프도 나와 배고픈 속을 달래준다.
전체적인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는데 겨울에는 스프 카레를,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일본식 냉면인 히야시 츄카를 선보인다. 면 위에 배가 올라가는 한국식 냉면과 달리 시오의 히야시 츄카에는 새우, 토마토, 삼겹살, 깻잎 그리고 단무지가 푸짐하게 올라간다. 자작하게 깔린 야채 육수는 끝맛이 담백하다.
저녁에만 판매하는 스끼야끼도 추천할 만한 메뉴. 우리나라의 불고기전골과 비슷하다. 등심과 쇠불고기 2종의 고기와 양파, 대파, 버섯, 배추, 팽이버섯이 들어간다. 반숙 달걀이 함께 나오니 젓가락으로 풀어 고기와 야채를 찍어 먹으면 된다.
저녁까지 무더운 요즘 소다수에 장미주가 들어간 일본식 칵테일인 ‘장미사와’나 기린 생맥주 위에 슬러시 거품이 올라간 ‘프로즌 나마’를 곁들여도 좋겠다. 사전예약이 불가하니 맛있는 한끼를 위해 조금 일찍 가서 대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강북삼성요양병원에서 골목 안으로 170m 직진
메뉴 삼색야끼도리(점심)1만3000원 (저녁)1만5000원, 히야시 츄카(점심)1만2000원 (저녁)1만4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4:30 (저녁)17:10~20:30 (월요일 휴무)
전화 02-3144-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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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테카오토. /사진제공=다이어리알 |
◆에노테카오토
깔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이탈리아 유명 요리학교 ICIF 출신의 강성영 오너 셰프와 브라질 출신의 셰프가 운영한다. 선술집 콘셉트에 맞춰 와인에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단품 메뉴와 식사 메뉴가 주를 이룬다. 생면 파스타는 주방에서 직접 반죽해 만들어 차진 생면의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셰프가 이탈리아에서 거주할 때 즐겨 먹었던 파스타인 제노베제도 추천할 만하다. 싱그러운 바질 페스토를 사용해 여름 입맛을 살려준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30-13/ 어란 파스타 2만1000원, 제노베제 1만9000원/ (점심)12:00~15:00 (저녁)17:00~22:00 (월요일 휴무)/ 02-336-9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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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사진제공=다이어리알 |
◆이파리
내공 있는 한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선술집으로 충성도 높은 단골이 많다. 탕, 전, 육, 회 방식으로 구성한 안주를 판매한다. 목포 참조기찌개, 삼천포산 반건조가오리찜, 멸치회무침 등 전국에서 공수해 온 제철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한식 안주가 술을 찾게 한다. 최남선이 조선 3대 명주로 꼽은 죽력고, 이강주, 감홍로를 판매하며 다양한 주류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도 선보인다. 간판이 없어 헤매거나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방문 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93-16 2층/ 삼천포산 반건조 가오리찜 2만2000원, 육전 2만4000원/ 12:00~01:00 (일요일 휴무)/ 010-5188-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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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쥬르밥상. /사진제공=다이어리알 |
◆봉쥬르밥상
세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가게로 좋은 재료를 담아 정성으로 끓이는 탕이 주력 메뉴다. 한우 사골을 고아낸 육수에 한우 힘줄인 스지가 들어간 뽀얀봉밥탕과 양지와 사태를 우려낸 맑은봉밥탕, 야채육수에 새송이, 느타리, 팽이 등 각종 버섯을 넣어 만든 힐링버섯탕이 대표 메뉴다. 아삭한 식감을 잘 살린 소고기부추비빔밥도 추천할 만하며 매콤한 탕을 원한다면 빨간봉밥탕을 권하고 싶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92-29/ 뽀얀봉밥탕 1만원, 맑은봉밥탕 1만원/ (점심) 11:00~15:00 (저녁) 17:00~22:00(월요일 휴무)/ 02-337-9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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