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레드라인 넘으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북한 미사일 발사 비판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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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대해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한반도 비핵화 방식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red line·금지선)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지 알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현안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아직도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구상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질 않길 바란다. 중국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줘야 기본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캐머런 전 영국총리는 이날 국내 한 언론사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예방차 문 대통령을 찾아 3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캐머런 총리는 "이란 협상과정에서 우리는 미국과 이란 핵무장을 막았고 전쟁도 막았다. 북한 핵문제를 풀어가는데 그와 같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 긴장완화 방식과 북한의 끔찍한 정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말씀해주시면 참석한 많은 나라 정상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들에게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 표현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북한이 오늘 주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발언과 관련있는 표현이다. 북한이 한미 정상이 협의한 '평화적 방식의 해결과 대화'란 부분에 대해서 계속 도발로 맞선다면 한미 양국도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할수 밖에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사거리 5000km가 넘는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측 주장에 따르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화성-14형으로, 최대고각 식으로 발사했음에도 930여km를 비행했다. 일반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1만km를 넘어, 미국 본토를 직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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