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블라인드 채용.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기관·지방공기업 채용 과정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된다. 332개 모든 공공기관은 이달부터, 149개 모든 지방공기업은 다음달부터 각각 블라인드 채용이 전면 도입된다.

정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지방공기업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 가족 관계, 신체 조건(키·체중 등), 학력 표기 등이 사라진다. 면접 시에도 면접위원이 응시자에게 인적 정보 등을 물어볼 수 없게 된다.


332개 모든 공공기관은 이달부터, 149개 모든 지방공기업은 인사담당자 교육을 거친 뒤 다음달부터 입사지원서와 면접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이뤄진다.

당장 한국전력공사 718명, 국민건강보험공단 300명, 충남대학교병원 290명, 한국농어촌공사 250명 등 하반기 공공기관 채용부터 적용된다.


다만 신체 조건, 학력 등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예외적 요구가 가능하다. 특수경비직 채용 시 건강한 신체나 시력을 요구하거나 연구직 채용 시 논문·학위 증빙을 요구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인적 정보를 배제하는 대신 공정한 실력 평가를 위해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지식 등은 공개한다. 입사지원서에 교육·훈련, 자격·경험 등의 항목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으며, 면접 시에는 상황 면접 등을 볼 수 있다.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공공기관 인력운력방안과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지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실력을 겨룰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고 채용에서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청년들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차관을 단장으로 관계부처, 민간전문가, 관련단체 등으로 구성된 '블라인드 채용 확산 추진단'을 운영해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