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회관 부근에 경찰 병력이 투입된 모습. /사진=소성리살황실 제공
성주 사드.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회관 부근에 경찰 병력이 투입된 모습. /사진=소성리살황실 제공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한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기지 입구에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됐다.

군은 12일 사드 배치 기지 내 고장난 근무 지원 차량 1대를 이송하기 위해 견인 차량과 장병 복지품 등을 실은 2.5톤 부식 차량 3대를 동원할 계획이었다. 앞서 군은 전날 성주군 주민들과 경찰에 군용 차량 반입 계획을 고지하고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 사드철회성주투쟁위원회에 군용 차량 등이 반입된다고 통보하고 사드 배치 기지인 성주골프장 입구 소성리회관 부근에 경찰 16개 중대 1500여명을 투입했다.

군은 그러나 주민들의 저항에 계획을 철회했다. 경찰도 1시간여 만에 경력을 철수했다. 군 관계자는 "연로한 마을 주민들이 뙤약볕에 나와 있어 무리하게 강행하기보다 사드 배치 기지 내에서 자체 해결하기로 하고 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군으로부터 군용 차량 통과 계획을 통보받고 주민과의 마찰 등 차량 진입에 대비한 것"이라고 전달했다.

사드 반대 운동을 벌이는 소성리상황일 강현욱 대변인은 "전날 구난차가 들어온다는 통보를 받아 알고는 있었지만 1000여명의 경찰이 동원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지난 4월26일 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미군을 들여놓은 경찰이 구난차 1대를 들여놓겠다고 많은 인원을 동원한다면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발했다.


강 대변인은 "꼭두새벽부터 주민 20여명 밖에 없는 마을에 10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마을을 또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며 군의 협의 주장에 대해서도 "모두 거짓말이다. 1000여명을 배치해 마을을 막아놓고 무슨 협의인가. 이쪽이든 저쪽이든 책임은 군과 경찰 모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