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정박중인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부산항에 정박중인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이 지난 25일 산업은행에 10조원 도움을 요청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정하며 공식 입장자료를 발표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앞서 현대상선이 필요자금을 산출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에 보고서 용역을 맡겼고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려면 2022년까지 약 1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현대상선은 “외부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 앞으로 글로벌선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선박 및 컨테이너 신조규모 등 중장기적 투자 필요금액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확정된 바 없고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요청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보고서 내용이 현실화되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한다. 정부가 글로벌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을 파산으로 내몬 상황에서 현대상선에 10조원에 달하는 돈을 지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업계 7위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고 15위 현대상선이 살아남았는데 그 여파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면서 “국민 혈세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