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여자 아이들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놀 수 있는 옷을 판매하는 ‘GIRLS WILL BE’라는 아동복 브랜드가 큰 화제가 되었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체형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용 옷보다 여아용이 훨씬 짧고 작은 경우가 많음에 불편함을 느낀 한 엄마가 자신의 딸을 위해 옷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또한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블린과 커버걸은 각각 뷰티 유튜버 ‘매니 구티에레스’, ‘제임스 찰스’를 최초의 남성 모델로 발탁하며 꾸미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여성’, ‘남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있다. 

헬시뷰티 브랜드 뉴트리 홍보 담당자는 “최근 ‘여성은 예뻐야 한다, 남성은 강인해야 한다’는 경계가 무너지며 업계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며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헬시뷰티’를 추구하는 여성들과 아름다워지고 싶은 그루밍족이 늘어나며 그를 대변할 수 있는 광고 모델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뷰티 아닌 헬시뷰티. 건강한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모델 발탁 추세

한정적인 예쁜 이미지를 원했던 과거와는 달리 건강하고 당당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여성들이 워너비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하는 여성들이 점점 증가하고, 내면에서 나오는 당당한 아름다움이 중요해지며 ‘헬시뷰티’가 지금 가장 주목 받는 트렌드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를 가진 모델들이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으며, 단순히 예뻐지고 싶어 피부관리를 하기보다는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헬시뷰티 업계, 젠더리스가 대세
김사랑은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건강한 식습관과 자기관리로 여성들의 헬시뷰티 워너비가 되었다. 몸에 좋은 음식과 꾸준한 운동으로 진정한 동안피부를 유지하는 김사랑은 건강한 피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이너뷰티를 넘어 헬시뷰티를 지향하는 뉴트리의 철학에 적합해 ‘에버콜라겐’ 전속 모델로 발탁되었다. 뉴트리는 추후 김사랑과 함께 에버콜라겐이 추구하는 건강한 피부의 아름다움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암벽여제’로 불리는 김자인은 작은 키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클라이밍 선수로서 당당하게 발돋움하는 모습을 인정 받아 SK2의 ‘내 나이가 어때서’ 캠페인에 모델 중 한 명으로 발탁되었다. 그녀는 공개된 영상과 화보에서 사회가 정한 나이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타임라인대로 살아가라는 SK2의 메시지에 걸맞는 건강하고 당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또한 평소 철저하고 프로페셔널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모델 한혜진은 닥터자르트가 지향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의 가치와 부합해 브랜드 뮤즈로 선정되었으며, AOA의 설현은 바쁜 활동 중에도 꾸준한 자기관리와 당당하고 싱그러운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려 비오템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되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며 업계에서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많은 브랜드들 또한 실제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모델들을 기용하며 건강하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은 물론 그루밍족까지 모두 사로잡는 ‘반전 있는’ 남자 모델 대세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리본 장식이 달린 꽃무늬 블라우스, 레이스 셔츠와 핑크색 수트 등이 최근 몇 년 간 남성 패션쇼에 등장하며 패션계에서 남성들도 예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움직임이 커졌다. 그와 더불어 뷰티 업계에서도 관리하는 남자, 아름다운 남자가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으며 광고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꽃미남 스타들만이 아닌 뷰티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성 있는 반전 모델들이 등장해 남성 소비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헬시뷰티 업계, 젠더리스가 대세
최근 예능에서 이상민이 미스트를 수시로 사용하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덕분에 관리하는 남자로 인정 받으며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의 모델이 되어 신선한 모습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상반기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프로듀스101’ 출신의 장문복 또한 프로그램에서는 탈락했지만, 출연 내내 보여준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덕분에 로레알파리의 헤어팩 모델로 발탁되었다. 특히 로레알파리는 지금까지 국내 모델은 한번도 기용한 적이 없는데다가 남자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같은 방송에서 화장품 브랜드 코드의 틴트를 사용한 강다니엘 덕분에 이 제품은 무려 55% 매출이 증가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고, 뷰티 유튜버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개그맨 김기수가 한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키스미의 마스카라 제품은 방송 후 전월동기대비 20배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화장품으로 외모를 꾸미는 그루밍족이 계속 증가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은 빠르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또한 홍보 채널이 다양해지며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모델과 영상을 제작해 바이럴에 힘쓰는 브랜드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반전 있는’ 남자 뷰티 모델을 기용하는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