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타임. 세븐브로이. 문재인 대통령(왼쪽 8번째)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기업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프타임. 세븐브로이. 문재인 대통령(왼쪽 8번째)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기업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둘째 날 만찬 간담회의 중심에는 '황태'가 올라간다. 갈등과 대립을 풀자는 의미의 메뉴 선정이다.

28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상춘재에서 진행되는 기업인과 만찬 간담회는 전날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호프타임 이후 식사하는 방식이다.

우선 호프타임 맥주는 전날과 동일하게 중소업체 '세븐브로이' 것이 올라오지만 안주로는 황태 절임, 씨앗 음식, 수박 치즈 등이 올라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황태 절임에 대해 "황태는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갈등과 대립을 녹이고 좋은 결과를 위해 안주로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앗 음식의 이름은 '원'이다. 땅콩과 아몬드 등 씨앗을 가지고 둥근 모양으로 만든 안주이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오늘의 자리가 씨앗과 같았으면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수박의 수분을 제거하고 치즈를 곁들인 안주는 '조화'를 주제로 마련된다.

식사로는 콩나물을 이용한 밥, 오이 냉채, 황태포·묵은지·들기름을 이용한 찜 등이 올라온다. 안주에 이어 식사에도 황태가 올라오는 것을 볼 때 "갈등을 끝내자"는 의미가 강한 자리로 풀이된다.


전날의 경우 안주로 무를 이용한 카나페, 쇠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 요리, 시금치와 치즈가 올라왔다. 메인 안주 격인 쇠고기는 "기운을 보충해 끝까지 기운을 잃지 않고 한 뜻으로 가자"는 의미였다. 식사로 나온 미역·해산물 비빔밥은 공존과 조화를 주제로 마련됐다.

가장 중심에 놓인 음식을 보면 의미의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첫째 날은 비빔밥과 쇠고기로 힘을 내 함께 가자는 의미, 둘째 날은 황태로 갈등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만찬 간담회 첫째 날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둘째 날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