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사진=뉴시스(AP 제공)
임현수 목사. /사진=뉴시스(AP 제공)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62)가 노동자수용소에서 극심한 외로움을 견디며 혹독하게 생활했던 경험을 털어놨다고 일부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 목사는 이날 캐나다 토론토 외곽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 일요 예배에서 석방 이후 처음으로 신도들의 앞에 섰다. 그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손녀를 무릎에 앉히고 아들과 앞 줄에 앉았다.

임 목사는 "북한에 억류된 첫날부터 풀려날 때까지 혼자서 식사 2757끼를 먹었다. 언제 모든 시련이 끝날 것인지 알 수 없었다"며 "겨울에는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 땅이 얼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한 구덩이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엄청나게 고된 작업이었다"며 "상체는 땀에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 석탄 저장소에서 석탄을 쪼개는 일도 했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당국에 의해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지난 9일 북한 당국의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지난 12일 캐나다에 도착했다.


한편 임 목사 석방을 위해 외교부 대표단을 북한으로 보냈던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일 임 목사 석방을 위한 교섭을 지원한 스웨덴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