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괌 위성사진.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4일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탄도미사일 발사 승인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옆 괌 위성사진.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4일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탄도미사일 발사 승인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언급하며 공개했던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위성사진이 6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한이 실제로 괌 포위 사격을 준비했는지 의문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 장면을 방영할 당시 화면에는 김 위원장 주변으로 한반도 지도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찍은 위성사진이 나타난다.


VOA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찍은 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진 촬영 시점이 2011년 전후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화면의 위성사진에는 화면상 중앙 윗부분에 좌우가 뒤바뀐 'ㄴ'자 형태의 녹지가 나타난다.

그러나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 등을 통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살펴 보면 이 녹지에서 2012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더 이상 같은 모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이 곳에는 비행기 계류장이 들어섰다.


또한 화면의 위성사진에는 북쪽 일대 건물 1동이 튀어나온 형태를 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이 건물은 없어졌고 현재는 그 주변에 큼직한 직사각형 모양의 공사 부지가 조성된 상황이다.

이 밖에도 화면의 위성사진은 활주로와 연결된 일부 도로의 색깔이 확연히 다른데, 이는 2011년에 찍힌 위성사진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위성 분석가이자 군사 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군이라면 최신의 위성사진 정보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지난 수년간 괌 지역에 큰 심각성을 두지 않았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