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가 2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명수.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가 2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58·사법연수원 15기)가 22일 자신을 "31년 5개월 동안 법정에서, 그것도 사실심 법정에서 당사자들과 호흡하며 재판만 해온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어떤 수준인지, 어떤 모습인지 이번에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20분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판사라서, 그동안 제 평판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둔 바가 없는데 어제 지명 발표 이후에 저에 대한 분에 넘치는 기대, 그리고 또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저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이해될 만한 그런 내용이다. 법원 역할의 중요성이나 대법원장의 위치에 비춰보면 충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청문회 절차를 통해 기대에는 더욱 부응하고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는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자는 "대법원에 3년 동안 연구관으로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대법원 청사에) 들어가고 있다"며 "두렵고 불안한 감이 있지만, 이것이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했을 것이다.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만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나중에 청문회에 가서 일일이 할 이야기를 지금 모아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청문회 절차에서 자세하게 밝히도록 하겠다"며 양 대법원장과의 면담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오늘 자리는 양 대법원장을 뵙고 청문회나 이후 절차에 대해 가르침을 받기 위해 온 자리"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별도의 수행원 없이 강원 춘천시에서 동서울버스터미널행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해 지하철을 타고 대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면담 이후 법원행정처 측과 인사청문회 준비팀 구성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