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주요 규제 내용. /자료=부동산114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주요 규제 내용. /자료=부동산114
용인·양주·평택 등 수도권 중도금 무이자 혜택 단지 주목

문재인정부의 2호 부동산시장 규제인 8·2 부동산대책이 본격 시행되기 시작했다. 8·2 대책은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진정시키고 실수요자의 청약 기회를 늘리겠다는 복안이 깔린 만큼 곳곳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특히 서울 전 지역과 과천·세종 등 인기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청약 등이 까다로워지면서 실수요자들은 규제 칼날을 피한 지역을 내집 마련 기회의 땅으로 주목한다.

◆투기수요 꼼짝마… 각종 규제 총망라


8·2 대책의 큰 골자는 투기수요 차단이다. 정부는 강남 재건축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수억원씩 뛰는 등 부동산시장 과열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 전 지역과 과천·세종 등 인기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해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8·2 대책이 각종 규제를 총망라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역대 가장 강도 높은 규제로 꼽히는 2005년 8·31 대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부동산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후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보기 장세가 지속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 둔화됐다.

매번 부동산시장 과열의 진앙지로 지목되는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도 8·2 대책 여파에 시세가 꺾였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정비계획안에서 심의가 반려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5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도 매수세가 끊기며 2500만~5000만원 정도 시세가 떨어졌다.


시행 초반이라 장담할 순 없지만 규제 압박 카드가 부동산시장 전반에 끼친 영향은 상당해 보인다.

◆용인·양주·평택 등 기회의 땅 주목


청약 규제 손질 등을 통한 투기수요 억제 카드가 규제 시행 초반 서울 강남 등 부동산시장 전반을 감싸면서 규제를 피한 수도권 지역이 실수요자에게 내집 마련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 일괄 적용 등 대출규제 강화로 청약 시 자기자본 비율이 적어도 60%는 있어야 청약이 가능할 정도로 조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정부 규제는 피하면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이 적용되는 단지를 주목하게 된 것.

경기 용인 수지구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성복 자이’, ‘성복 힐스테이트’가 회사 보유분 일부 가구를 할인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한시적으로 잔금 일부를 3년간 무이자로 시행 중이라 1억원대 자금으로 입주가 가능하고 취득세 50%를 건설사가 지원하는 공동구매 할인분양 혜택도 제공 된다.

대림산업은 양주신도시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중도금 60%에 대한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며 현재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 중이다.

효성은 평택 소사지구에서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00만원 후반대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1회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도를 실시 중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8·2 대책 발표 뒤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하는 등 규제 여파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규제 무풍지대를 내집 마련 기회의 땅으로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