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게임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마이너 장르임에도 800만건의 게임 다운로드와 69만여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게임사는 ‘테라’로 유명한 블루홀이다. 블루홀은 업계에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닌 기업으로 평가된다. 블루홀이 장외주식으로 발행한 주식수와 거래가격을 따져보면 시가총액 추정치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컴투스(1조4200억원), NHN엔터테인먼트(1조4400억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블루홀을 이끄는 수장은 장병규 의장(45)이다. 장 의장은 1세대 벤처사업가 출신으로 업계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장병규 블루홀 의장. /사진=머니투데이DB
장병규 블루홀 의장. /사진=머니투데이DB

그는 1996년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이사와 함께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하면서 IT업계에 입문했다. ‘세이클럽’이라는 인터넷채팅서비스가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던 그는 2005년 인터넷 검색사이트 ‘첫눈’, 2011년 온라인게임 ‘테라’를 통해 성공스토리를 이어갔다. 첫눈은 2006년 네이버가 350억원을 들여 인수했는데 당시 첫눈의 자랑이었던 ‘스노우랭크시스템’을 구글도 탐냈다는 일화가있다.

첫눈 매각으로 큰 돈을 거머쥔 장 의장은 350억원의 매각금액 가운데 105억원을 당시 직원 60여명에게 나눠줬다. 그는 현재도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상당수를 직원들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장 의장의 주변에는 항상 인재들이 넘친다. 수많은 기업이 명멸하는 IT벤처시장에서 장 의장이 20년간 전설로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상생이었던 셈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3호(2017년 8월30일~9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