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머니톡콘서트를 찾은 청중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제5회 머니톡콘서트를 찾은 청중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누구나 있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머니톡콘서트를 찾은 청중들의 눈과 귀는 유난히 더 밝고 커보였다.

30일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주최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콕 집어 부자 되는 핀셋 재테크’ 제5회 머니톡콘서트를 찾은 청중들의 모습이다.


이날 귀중한 시간을 쪼개 머니톡콘서트를 찾은 200여명이 넘는 청중들은 부자를 향한 지름길을 되뇌이며 눈과 귀를 강연에 집중했다.

첫번째 강연을 맡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노후준비를 위해 일반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와서 놀란 점은 1년에 20조원이 사교육비에 지출된다는 것”이라며 “공부 잘하는 사람이 돈을 잘 번다는 것은 착각이고, 아무리 자녀에게 과외비를 지출해도 자신이 늙었을 때 노후를 책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임한별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임한별 기자
그는 “회사는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정도만 월급을 주기 때문에 월급 생활자가 아무리 돈을 모아도 노후준비하기 힘들다”며 “자본주의에서는 노동력으로만은 안 되고 회사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 바로 주식이라는 설명이다.

주식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있어서 위험할 수 있지만 10년, 20년 후에는 큰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존 리 대표는 91년도 코리아펀드를 운용할 때 삼성전자를 1만원주고 사서 큰 수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존 리 대표는 “중국의 텐센트는 상장하고 벌써 400배 가까이 올랐다”며 “삼성전자가 지금 200만원이 넘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주식이 계속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것은 헬스케어가 될 수도 있고 게임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심리전문가인 권영찬 교수. /사진=임한별 기자
투자심리전문가인 권영찬 교수. /사진=임한별 기자
두번째 강연에 나선 투자심리전문가 권영찬 교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재테크를 해야 한다는 ‘행복 재테크’ 비법을 전수했다.

권 교수는 “일단 투자에 앞서 생각을 바꾸고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내 성향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이후 내가 투자 후 묵묵히 기다리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6개월~1년에 한번씩 빠른 매매를 원하는 스타일인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투자는 결혼이다. 인연을 잘 만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식투자 강연을 들어도 내 성향을 모르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여유롭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실제로 지인에게 추천받은 종목을 투자했다가 3개월 만에 30% 손해가 났다”며 “그런데 이 지인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이 종목을 추천했다. 이후 하한가가 계속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도했다. 하지만 저는 기다렸다. 6개월 후 결국 58% 수익이 났다. 내가 한번 투자하면 끝까지 좋은 회사라는 믿음을 갖고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식투자 전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대박을 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도 부동산 사장님들과 3년간 짜장면을 먹었다”며 “어떤 아파트를 사려면 적어도 10번은 가서 봐야한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패턴을 계속 공부해야 한다. 패턴분석이 어렵다면 주위 전문가를 찾아 삼겹살이라도 사면서 부탁해라. 투자는 그런 노력이 수반된 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사진=임한별 기자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사진=임한별 기자
마지막 강연자는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그는 8·2 부동산대책에 따른 영향과 내집 마련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함 센터장은 지난 8·2 대책의 규제가 생각보다 컸다고 짚었다. 참여정부 시절 발표됐던 두차례 부동산시장 규제의 시즌2라고 불릴 만큼 이번 대책은 강도가 상당해 그 어느 때보다 수요자의 장기적인 청약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의미.

그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최근 몇년 간 급증해 집값이 폭등하고 실수요자의 청약 기회가 줄면서 필연적으로 강력한 시장 규제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정권이 바뀌고 한달여 만에 6·19 대책이 발표됐지만 정책적 약발이 안 들자 정부가 8·2 대책이라는 더 강력한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처럼 투기수요 증가는 시장을 과열 양상으로 치닫게 했다. 동시에 자금력이 있는 사람은 다주택자 반열에 올랐지만 실거주 목적의 수요층은 분양시장에서 소외되거나 감당 할 수 있는 부채 수준을 크게 넘어 무리하게 집을 구매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제5회 머니톡콘서트를 찾은 한 청중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제5회 머니톡콘서트를 찾은 한 청중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과열된 시장을 바로 잡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 억제 카드가 필요해졌다는 것.
특히 앞으로 신규 대출 규제 정책 등 가계 부채를 줄이고 시장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정책이 계속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의 청약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는 “대출 규제 등이 강화된 만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채 수준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합리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무턱대고 덤비지 말고 2년가량 실거주할 목적의 신규 알짜 물량을 분양 받고 다주택자의 경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퇴로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