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공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공장. /사진제공=셀트리온

문재인케어 수혜와 함께 코스피 이전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셀트리온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거뒀고 하반기 성장세도 전망되는 상황이라 추가 주가상승이 예상된다.

◆하반기, 성장+수혜 예상… 자회사 실적 ‘굿’

셀트리온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3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79.4% 성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주요제품의 매출성장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램시마의 유럽 점유율이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허쥬마의 유럽 판매허가도 앞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트룩시마의 경우 내년 상반기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예상돼 미국시장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의 매출 53%(40억달러)가 미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진출은 곧 매출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 14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신규로 제시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램시마 처방 실적과 다양한 임상데이터 축적으로 의료진들의 신뢰감을 확보하고 후발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라며 “램시마 채택률이 높아지는 선순환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올해 레미케이드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경쟁심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램시마 SC를 개발 중인데 내년에 허가받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룩시마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적정재고를 쌓기 위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발주가 예상되는 등 자회사의 호실적도 셀트리온의 주가상승요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분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 실적이 더 기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75억원으로 152.4% 늘었고 순이익은 77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하반기 셀트리온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램시마 유럽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68% 증가했고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와 트룩시마 유럽 매출이 새로 발생했다”며 “램시마와 트룩시마 판매 확대로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실적은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대비 각각 164%, 194%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셀트리온의 주가 방향은 안정적인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달 정부가 문재인케어를 발표한 가운데 신약개발에 힘쓰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연구개발(R&D) 여력이 충분한 셀트리온이 최대수혜주로 꼽힌다. 문재인케어는 2022년까지 3800여개의 비급여 항목에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확대하는 정책이다. 60%대 초반에 머문 건강보험 보장률을 5년 내 70% 수준으로 높이는 게 골자다.


따라서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급락을 겪은 뒤 특별한 호재가 없었던 제약·바이오주의 부활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당수 의약품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개인의 의료비 부담이 줄어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데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셀트리온의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던 고가의 의약품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점도 셀트리온의 경쟁력을 높인다.


[머니S톡] 고맙다 '문재인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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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 가능성↑… 공매도 개편안 ‘긍정’

최근 불거진 소액주주들의 코스피 이전상장 요구도 하반기 셀트리온 주가에 긍정적이다. 오는 29일 오전 10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시장 이전상장 결의’를 놓고 셀트리온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만류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전체 주주 중 소액주주가 60% 이상인 셀트리온의 임시주총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지난달 21일 셀트리온이 주주총회 관련 공시를 하자 셀트리온의 주가가 코스닥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는 코스피 이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공시 다음날인 22일 셀트리온의 종가는 전장보다 6500원(5.88%) 상승한 11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북한발 리스크에도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주가상승은 셀트리온이 큰 이변이 없는 한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것임을 방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요구는 잦은 공매도에 따른 주가하락 우려가 결정적이다. 이를 감안해 최근 금융당국은 기존보다 더 강화된 공매도 규제책을 내놓았는데 이는 셀트리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후 가장 큰 수혜가 점쳐지는 기업이 셀트리온이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며 “이번 개정안에 의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공매도 비중요건보다 10% 이상 주가하락 시 부가되는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요건에 따라 적출 종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조치로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형주를 겨냥한 공매도 거래환경이 대대적으로 바뀔 전망”이라며 “이는 셀트리온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4호(2017년 9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