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중국공장 장애물' 만난 현대차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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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DB |
◆완성차 ‘우울’… 눈 돌릴 곳은?
지난달 31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75% 떨어진 14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23일 찍었던 연중 최고가 17만3000원보다 18.79% 하락한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최근 하락세는 외국인이 견인한 모양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까지 6거래일간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6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계 자금까지 합치면 1500억원의 매도 우위가 발생했다.
최근 하락세의 원인은 먼저 중국 생산공장의 중단 소식 때문이다.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올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감소로 현지 부품사에 대한 대금 지급을 미뤘고 결국 지난달 중순부터 5개 공장 중 4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실제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시장 매출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시장의 판매량이 32만1600대를 기록하며 4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할 경우 글로벌시장 판매량은 오히려 1.5% 증가한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이슈로 악화된 현지 소비심리의 회복이 필요하다”며 “2018년까지 10개의 신차가 출시된다는 점에서 점진적으로 중국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공장 재가동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번에는 국내에서 악재가 터졌다. 현대차가 지분 33.9%를 보유한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일부 패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2만7424명의 기아차 근로자들이 2008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기간을 대상으로 청구한 1조926억원의 미지급 임금채권에 대해 원금 3126억원과 이자 1097억원을 인정한 422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3분기 실적에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기아차가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3분기 손실이 나면 현대차도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지분법 손실을 입는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은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어 주가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3분기 충당금을 1조3000억원 설정한다면 자본총계 27조2000억원 대비 4.8%에 해당한다”며 “향후 급여 규정 조정으로 인건비 상승 영향이 없다면 한번 하락하고 끝날 이슈”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대내외 이슈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완성차업체보다 다른 자동차 관련주로 눈을 돌릴 때라는 의견이 나온다.
장문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성장 전망되는 친환경, 자율주행 관련 종목군이나 2차 판가인상, 원가하락, 3분기 성수기로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는 타이어가 투자의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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